지혜의 편지                                                                                                  2006년 3월 30일(93호)

아굴의 깨달음

▣ 오늘의 말씀

   성경 : 잠언 30: 1-9

   말씀 : “이 말씀은 야게의 아들 아굴의 잠언이니 그가 이디엘과 우갈에게 이른 것이니라”.(1절)

   1절 : “야게”와 “아굴”이 누구인지 그리고 그의 글이 어떻게 잠언에 포함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또 “이디엘”과 “우갈”이 누구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알 수 있는 것은 본문의 교훈들이 아굴이라는 사람의 “잠언”이며 그가 지혜자라는 사실입니다. 그가 지혜자라는 사실은 자신의 무지함을 깊이 인식하고 스스로를 낮추는 데서 드러납니다.

   2-3절 : 나는 다른 사람에게 비하면 짐승이라 내게는 사람의 총명이 있지 아니하니라 나는 지혜를 배우지 못하였고 또 거룩하신 자를 아는 자식이 없거니와“

   ”다른 사람에게 비하면 짐승이라“는 고백은 자신이 일반적인 사람의 지혜조차 갖지 못한 자라는 뜻입니다. 이러한 고백은 지혜의 깊이를 아는 자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서 자신의 지혜가 부족하다는 데 대한 뼈저린 인식의 결과입니다. 그가 원하는 바, 그가 도달하고자 했던 지혜의 경지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거룩하신 자“, 곧 하나님을 알고 만나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을 알기 위해 노력한다면 ”아굴“처럼 절대적 한계와 불가능성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만일 모든 사람이 ”아굴“처럼 이러한 인식에 이를 수 있다면 많은 인간적 접근 방법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려는 교만한 시도들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거룩“이란 절대적 존재에 대한 구별적 인식으로서 ”아굴“은 하나님께 이를 수 없는 한계에 부딪쳐 이 인식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4절 : “하늘에 올라갔다가 내려온 자가 누구인지, 바람을 그 장중에 모은 자가 누구인지, 물을 옷에 싼 자가 누구인지, 땅의 모든 끝을 정한 자가 누구인지, 그 이름이 무엇인지, 그 아들의 이름이 무엇인지 너는 아느냐”(4절).

   아굴의 이 질문들은 교만한 자에게 필요합니다. 이 질문 앞에 고개를 쳐들고, ‘내가 안다’고 대답할 수 있는 자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질문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는 것이 피조된 자의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 사람들은 비로소 하나님의 계시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따라서 “아굴”은 “하나님의 말씀”에 굴복하게 되었습니다.

   5절 : “하나님의 말씀은 다 순전하며 하나님은 그를 의지하는 자의 방패시니라”

   인간의 철학적 이성이나 종교적 감성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만이 “순전”합니다. 인간의 한계를 깨달은 자는 계시에 굴복하게 되고, 그 때 비로소 지혜의 눈이 열립니다. 하나님을 아는 유일한 방법은 하나님의 계시에 마음을 여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인격적인 존재이십니다. 그분은 논리의 체계나 절대적 법칙이 아니므로 지적 탐구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그분을 아는 것은 인격적 관계를 전제하며 그 관계의 속성은 절대적 “신뢰”입니다. “의지하는 자”에게 그분은 자신을 알게 해주십니다.

   6절 : “너는 그 말씀에 더하지 말라 그가 너를 책망하시겠고 너는 거짓말하는 자가 될까 두려우니라”

   그 말씀은 부족할 것이 없어서 순종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에게 완전한 가르침을 줍니다. 그러므로 말씀에 인간의 철학, 사상을 덧붙이려는 시도를 하지 않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덧붙이려는 자는 성경보다 자신을 더 높이는 것이므로 “거짓말하는 자”입니다. 아무도 하나님보다 높을 수 없으며 하나님의 지혜보다 더 나은 지혜를 가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말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것은 하나님을 거짓말하는 자로 만드는 행동입니다. 말씀의 완전성을 개달았기에 “아굴”의 신앙은 실제적이고 순종적이었습니다.

   7-9절 : 내가 두 가지 일을 주께 구하였사오니 나의 죽기 전에 주시옵소서 곧 허탄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 하옵시며 나로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내게 먹이시옵소서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적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

   그는 하나님을 살아 계신 인격적 존재로서 대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말씀을 읽고 배우기만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교제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즉 그분의 말씀을 듣고 기도로 자신의 마음을 아뢰었습니다. 그가 기도로서 구한 것은 “두 가지 일”이었는데, 한 가지는 “허탄과 거짓말”에서 자유롭게 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물질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인간의 연약함을 깨달은 겸손한 자의 기도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자라면 누구든 이런 기도를 해야 합니다. 그는 인간이 약하다는 사실, 불의와 타협하고 쉽게 정직이나 진실을 버릴 수 있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았습니다. 따라서 정직하고 진실된 삶을 위해 기도한 것입니다. 또한 그는 인간이 물질에 얽매이기 쉬운 연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인간의 약하고 연약한 본질을 잘 알았기에 그는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 오늘의 말씀 적용

“아굴”의 가르침은 우리로 하여금 성경에 대한 태도와 모든 이단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세워줍니다. 성경은 완전합니다. 그것은 그 자체로 충분하여 다른 것의 도움이나 추가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성경에 대한 그릇된 가르침들이나 주장 및 사사로운 해설이나 다른 지식을 성경에 추가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을 거짓말하는 자로 만들고 스스로를 속이는 미련한 자들의 말에 귀기울이지 마십시오, 오직 성경의 완전하고도 충분한 계시를 유일한 권위로 삼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