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편지                                                                                        2006년 3월 16일(91호)

징계의 필요성

▣ 오늘의 말씀

   성경 : 잠언 29: 15-21

   말씀 : “채찍과 꾸지람이 지혜를 주거늘 임의로 하게 버려 두면 그 자식은 어미를 욕되게 하느니라”(15 절)      

    15절 : 징계가 모든 악을 고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징계해야 할 상황에서 그것을 행치 않으면 더 큰 화가 초래될 수 있습니다. 징계를 통해 그 잘못된 것을 교정받지 못한 자녀는 자기 인생뿐 아니라 부모의 삶을 망치고 “욕되게”할 것인데, 이렇게 되면 그 결과 더 큰 벌을 함께 받는 부모를 상상해 보십시오. 성실하게 자녀를 징계하는 것은 자녀와 부모 모두의 장래를 보장하고 그 관계를 더욱 견고하게 합니다.

    16절 : “악인이 많아지면 죄도 많아지나니 의인은 그들의 망함을 보리라” 여기서 악인은 지도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공의를 행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본을 보여야 하는 중요한 자리에 자기 이익만 도모하는 “악인”들이 앉게 되면 그 나라 전체에 범죄가 많아지고 백성의 삶은 곤핍해지며 결국 망하게 됩니다. 악인의 권세는 잠깐이며 악의 득세나 횡행도 오래지 않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최종적인 징계입니다. 따라서 의를 행하는 자들, 악인의 악으로 고통당하는 사람들은 악인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보게 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공의의 실현을 바라는 의인들의 소망입니다.

   17절 : “네 자식을 징계하라 그리하면 그가 너를 평안하게 하겠고 또 네 마음에 기쁨을 주리라”

자식에 대한 훈계의 중요성은 잠언서 전체의 주제로서 계속 반복해서 강조됩니다. 그리고 이 훈계에서 “징계”는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거듭 밝힙니다. 자녀에 대한 부모의 “징계” 없이는 자녀의 바른 성장이나 장래의 아름다운 결과나 부모 자신의 “평안”이 없다는 것입니다. 모든 부모는 이 반복되는 하나님의 경고를 주의깊게 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부모들의 지혜입니다. 하나님께서 부모의 순종을 보시고 자녀의 장래에 아름다운 열매를 주시며 부모에게도 평강과 기쁨을 주시도록 맡기십시오, 의무를 다하고 하나님께 맡기는 것, 그것이 부모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자녀교육입니다.

   18절 : “묵시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하거니와 율법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느니라” “묵시”란 예언자들이 하나님께 받은 것으로서 곧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없는 상태는 어둠이요 절망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없는 개인이나 공동체에 장래가 있을 수 없습니다. “율법을 지키는 자의 복”은 죄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죄를 벗어나 삶의 의미와 목적을 알게 되며 하나님께 인정을 받습니다. 하나님께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복 가운데 가장 귀한 것입니다. 이런 자의 평생을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며 풍성하게 하십니다.

  19절 : “종은 말로만 하면 고치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가 알고도 청종치 아니함이니라” 자녀를 가르치는 일에서 뿐 아니라 “종”을 부리는 일에서도 지예가 필요합니다. “말로만 하면” 듣지 않는다는 것은 인간의 죄성을 지적하는 것입니다.사람은 옳은 것이 무엇인지 몰라서 행하지 않는 경우보다 알면서도 그것을 싫어하여 행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종”이 “말로만 하면 고치지”않는 이유는 그들에게 자발적인 마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종”이 만일 주인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한다면 주인이 말하기 이전에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말로 지시해도 듣지 않는 종은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 것입니다. “알고도 청종치” 않는 종은 완고한 종입니다. 완고함이란 미련함과 같은 의미로서 미련한 자에게는 엄한 징계가 필요합니다.

   20절 : “네가 언어에 조급한 사람을 보느냐 그보다 미련한 자에게 오히려 바랄 것이 있느니라”(20절). “언어에 조급한 사람”이란 생각없이 말부터 내뱉고 보는 사람을 말합니다. 이런 자는 경솔한 성품의 소유자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질 줄도 모릅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도 않습니다. 또한 함부로 말하는 버릇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에서도 기인하기 때문에 이런 자의 성품은 교만합니다. 교만함과 경솔함을 함께 가지고 있는 자에게는 기대할 것이 없습니다. 따라서 본문은 이런 자를 멀리하라고 경고합니다. 그에게서 “바랄 것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21절 : “종을 어렸을 때부터 곱게 양육하면 그가 나중에는 자식인 체하리라” 사람에게 그 직분에 맞는 책임과 태도를 가르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자기 역할과 직무에 대한 바른 인식이 그 사람으로 하여금 사회 속에서 올바른 삶을 살게 합니다. “종”은 적절히 징계하고 엄격히 대하여 그의 직무에 충실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는 사람을 그 지위나 신분에 따라 차별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상황과 입장과 관계에 따른 분별력을 말하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적절한 훈계의 방법이 각기 다르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지혜를 가진 자는 그 대하는 사람에 따라 가장 적절한 태도를 취할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말씀 적용

    종과 관련된 잠언은 일종의 직업 윤리의 관점에서 우리 삶을 스스로 살펴보게 합니다. 직장인으로서 자신의 일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방편으로만 여긴다면 결국 “종”과 같은 비주체적인 자세로 일을 하게 됩니다. 삶의 중요한 영역인 일터에서 자의에 의해서가 아니라 타의에 의해서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는 것입니다. “일”이란 단지 생계 유지의 수단이 아닙니다, 사람은 일을 통해 자기 자신을 발견하며 또한 발전시켜 나갑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하는 일에서 주체적인 자세와 책임감을 가지지 않는다면 그 사람의 삶 전체가 거짓되고 허무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믿는 자는 어느 자리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께서 지켜 보시고 계신다는 사실을 의식하고 그 일을 통해 하나님께 헌신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