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편지                                                                                                        2005년 12월 29일(83호)

헛된 일들과 진실된 마음

▣ 오늘의 말씀

    성경 : 잠언 27: 1-10

     말씀 : “면책은 숨은 사랑보다 나으니라”(5절)

    첫째,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 :  “너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날는지 네가 알 수 없

음이니라”(1절). 사람이 통제할 수 있는 시간은 현재뿐입니다.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나  앞으로 닥쳐올 미래에

대해서 사람은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인간의 시간적 한계입니다.  미래에 대해서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내일 일”에 대해서는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일”은 손에 잡힐 듯 가

까운 미래이기 때문에 자기가 계획한 대로 진행될 것으로 생각하고  이에 대해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내

일”은 결코  오늘과 똑같은 날이 아닙니다.  내일은 오늘과는 분명히 다른 날이며  미래에 속한 시간으로서 “하

루 동안에 무슨 일이 날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인생을 낭비하지 않으려면 지금 지혜롭고 성실하게 살아야 합니

다. “내일” 이라는 가까운 미래가  오늘의 못 다한 일을 보상해 줄 것이라는 생각은 헛됩니다. 스스로를 속이는

것입니다.

    둘째, 겸손해야 한다 : “타인으로 너를 칭찬하게 하고 네 입으로는 말며 외인으로 너를 칭찬하게 하고 네 입

술로는 말지니라”(2절). 자신을 칭찬하고 싶어 못 견디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재능, 업적, 흥왕

했던 과거의 한 시절, 미래에 대한 계획, 가족 등 자신에 속한 모든 것을 자랑하고 싶어 합니다. 이처럼 스스로

를 칭찬하고 자랑하는 것은 일종의 우월감으로서 주로 비교의식에서 나오며  교만의 증거입니다. 타인의 입에

서 나온 칭찬만이 칭찬으로서의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칭찬”을 들을 때에라도 겸손한 마음을

잃어서는 안 됩니다. 칭찬으로 인해  교만한  마음을  품는 것 역시 스스로를 칭찬하는 것처럼  어리석고  헛된

일입니다.

    셋째, 분노와 투기를 억제해야 함 : “돌은 무겁고 모래도 가볍지 아니하거니와  미련한 자의 분노는 이 둘보

다 무거 우니라  분은 잔인하고  노는 창수 같거니와  투기 앞에야 누가 서리요”(3-4절).  분별없는 사람의 “분

노”는  감당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미련한 자”는 이성적 판단력이 결여된 사람이며 감정의 절제가 되지 않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그의 분노는  막을 길이 없습니다. “미련한 자”는 자신이 화를 내는 이유에 대해 성찰하지

않습니다. 또  화를 내지 말아야 할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해도 납득하지 않습니다. “투기” 역시 분노와 마찬

가지로  어리석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으로서 제어하기 어렵습니다. 투기하는 자는 그 “투기”의 대상이 분명합

니다. 이는 비교의식에서 나온 것으로서 “투기”의 대상이 된 자는 상대방의 느끼는 “투기”에 대해서 아무런 책

임이 없다는 것이 “분”을 느끼는 자와는 다릅니다. “투기”를 품은 자는 스스로 괴로울 뿐입니다. “투기”에 사로

잡힌 자는 거기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그는 열등감의 노예로 평생 고통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넷째, 진실 된 마음과 그것을 표현하는 것의 중요성 : “면책은 숨은 사랑보다 나으니라  친구의 통책은 충성

에서 말미암은 것이나 원수의 자주 입맞춤은 거짓에서 난 것 이니라”(5-6절). 책망은 가까운 관계를 어색하게

하거나 깨뜨릴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계를 위하여 친구의 결정적인 잘못을 보고도 간과해 버리

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진실한 마음으로 친구를 위한다면  그가 깨닫지 못하는 것을 깨우치기 위해 자신

이 억울하게 오해를 사거나  관계가 일시적으로 잘못되는 것 등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친구의 참된 행복

과 형통을 위해  자신이 희생하는 것입니다.  본문의 “면책”이란  공개적인 책망을 의미합니다. 만일  책망해야

할 때에 하지 못하고  위로해야 할 때 하지 못한다면  그 사랑은 “숨은 사랑”으로서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합니

다. 마음을 나타내지 않는 사랑은 발전될 수 없습니다. 그 같은 사랑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 오늘의 말씀 적용

  사람은 인간관계의 폭을 넓힘으로써 더욱 성장하게 됩니다. 한 사람의 인간관계는 그 사람의 삶의 내용은 물

론 인식의 정도를 보여 주는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지혜롭고 풍성한 삶을 위해서는 순수하고 인격적인 만남

을 통해 삶에 대한 시야를 넓히도록 해야 합니다. 눈을 넓게 열어 주변을 돌아보고 이웃의 영역을 확대해 보십

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