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편지                                                                                           2006년 3월 23일(92호)

겸손의 가치와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의 안전

▣ 오늘의 말씀

   성경 : 잠언 29: 22-27

   말씀 : “노하는 자는 다툼을 일으키고 분하여 하는 자는 범죄함이 많으니라 사람이 교만하면 낮아지게 되겠고 마음이 겸손하면 영예를 얻으리라”(22-23절).

   22-23절 : 먼저, 겸손의 가치와 유익에 관한 것입니다. 교만한 자의 특징은 자기 뜻에 맞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적의와 분노를 드러낸다는 것입니다. 절제를 모르는 그는 자신의 분노를 드러내기 위해 죄악된 행위도 서슴지 않습니다. 이같은 자는 제어할 방법이 없습니다. 오직 자신의 분노를 발하는 데만 관심이 있기에 그 분노를 다 표출하기까지 쉬지 않으며 자신이 내뱉는 말들이 얼마나 끔찍하고 책임질 수 없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그는 타인이 자기 언행으로 받게 될 상처나 모욕감 등은 염두에 두지 않습니다. 자기 감정 외에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교만한 자입니다. 이런 자는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지혜로운 태도입니다.

이처럼 타인을 무시하고 자기만 생각하는 교만한 자는 결국 “낮아”집니다. 스스로를 높이나 다른 사람들이 인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자, “마음이 겸손한” 자가 사람의 마음을 얻게 됩니다. 겸손은 “영예”를 불러옵니다. 겸손한 자는 자신을 낮추나 사람들이 그를 높이며 그가 숨으나 사람들이 그를 드러나게 합니다. 그는 잠잠하지만 사람들은 그의 말을 듣기 원합니다. 그러므로 그는 자신이 결코 바라지도 않은 영예“의 자리에 서게 됩니다.

   24-25절 : 도적과 짝하는 자는 자기의 영혼을 미워하는 자라 그는 맹세함을 들어도 직고하지 아니하느니라 사람을 두려워하면 올무에 걸리게 되거니와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안전하리라“ 친구는 바로 그 사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떤 사람과 사귀느냐에 따라 인간됨이나 삶의 모습들이 달라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자신을 진정으로 위하고자 한다면, 즉 자기 영혼을 사랑한다면 친구를 바로 선택해야 합니다. ”도적과 짝하는 자“는 도둑질하는 것을 배우게 될 것이며 그렇지 않더라도 범죄에 연루될 가능성이 많으므로 함께 망하게 될 것입니다. 자신을 해롭게 할 친구를 사귀는 것은 곧 자신을 미워하고 자신에게 해악을 끼치는 일입니다. ”자기의 영혼을 미워하는 자“입니다. 이런 자는 ”맹세함을 들어도 직고하지 아니한다“고 했는데, 이는 법정에 서서 진실을 말해야 하는 상황에서 말문이 막힌다는 의미입니다. 진실을 말해야 하는 법정에서 말문이 막힌다는 것은 곧 의롭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범죄와 관련이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거짓 증언이 드러나게 되면 큰 형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이렇게 불의한 일에 끌려들게 되는 것은 대부분 ”사람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의를 선택했을 때 당할 위협이나 소외감 때문에 불의한 자와 타협을 하는 것입니다. 한 번 굴복하게 되면 두 번 굴복하게 되고 그 다음부터는 힘이 있는 사람의 업신여김을 받아 거절할 수조차 없게 됩니다. 결국 사람의 ”올무“에 걸려들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그 사람의 범죄에까지 어쩔 수 없이 동참하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이 결국 하나님보다 사람을 더 두려워하는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만이 이러한 “올무”에 걸리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는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는 자는 사람을 두려워하게 됩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그분만을 의지하는 사람은 사람의 위협 따위는 우습게 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하면 사람으로부터 위협을 당할 때 두려움에 빠지고 그것을 이겨내지 못합니다. 참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에게는 하나님 자신이 안전의 보장이 되십니다. 하나님께 대한 전적인 신뢰만이 사람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완전한 평안을 얻을 수 있게 합니다.

   26절 : “주권자에게 은혜를 구하는 자가 많으나 사람의 일의 작정은 여호와께서 말미암느니라” 어려움이 닥칠 때 사람의 권세를 의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주권자”는 현실적인 권력과 힘을 가지고 있으므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제적인 능력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들에게 잘 보이고자 애쓰고 아첨합니다. “은혜를 구한다”는 것은 비굴한 자세로 아첨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하지만 이것은 그릇된 신뢰입니다. 의지할수록 실망하게 될 뿐입니다. 사람의 길을 정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십니다. 유익을 위해, 혹은 안전을 위해 사람을 의지하는 것이 헛되고 스스로 속는 일이 되는 이유는 하나님만이 진정한 주권자이시기 때문입니다. 항상 하나님을 의지하십시오, 어떤 사람이든지 연약한 피조물일 뿐이며 자기 스스로의 안전도 책임질 수 없는 존재임을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을 유일한 의지의 대상으로 삼으십시오, 그분을 의지하면 실망하지 않을 것이며 사람에게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분만이 사람의 안전을 보장하실 수 있으며 모든 어려움 가운데서 가장 안전한 길을 가르쳐 주실 것입니다.

   27절 : “불의한 자는 의인에게 미움을 받고 정직한 자는 악인에게 미움을 받느니라” 선한 싸움을 싸우는 삶에 관한 교훈입니다. 잠언이 모든 사람을 “의인”과 “악인”으로 나누는 것이 너무 단순한 분류가 아닌가라는 의문을 가지는 사람이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잠언뿐 아니라 성경은 줄곧 그렇게 가르칩니다. 사람은 두 가지 종류일 뿐입니다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입니다. 실상에 눈을 돌려보십시오, 세상에는 의를 추구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확연히 구별됩니다. 의를 추구하지도 않고 악을 추구하지도 않는 사람은 중립 지대에 있는 것 같으나 사실은 악한 부류에 포함됩니다. 왜냐하면 의와 무관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뚜렷이 구별되기에 그 둘은 결코 하나가 될 수 없습니다. 의인은 악을 미워하게 마련이고 악인은 의를 미워하게 마련입니다. “불의한 자”는 자신의 불의를 드러내는 의를 미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의인은 의를 위협하는 불의와 거짓에 저항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삶은 선과 악에 대한 선택과 결단의 과정이며 누구도 이를 피할 수 없습니다.

▣ 오늘의 말씀 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