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50일째 되는 날로서, 주님께서 약속하신 성령님이 강림하신 날입니다.

이 성령강림주일을 맞아, 성령께서 처음 강림하실 때의 말씀을 통하여, 성령께서 강림하심으로써 나타나게 된 새로운 변화의 역사에 대하여 다함께 깊이 생각하며 은혜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다시 나타나셔서 “성령을 받으라”(요20:22) 말씀하셨습니다. “받으라”는 말의 원어적 단어는 ‘람바노’(λαμβάνω)입니다.

​그런데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1:12) 라는 말씀의 ‘영접한다’는 말에도 바로 ‘람바노’라는 단어가 쓰였습니다.

​따라서, 이 ‘람바노’라는 뜻은 바로 “영접한다, 모셔 들인다” 라는 뜻이 되는 것입니다.

​결국, “성령을 받으라”고 하는 말의 성경적 의미는, 바로 “성령을 영접하라! 성령을 네 마음속에 모셔 들여라!” 하는 의미인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오순절은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우리 속에 찾아오신 날이며, 우리 마음속에 성령님을 영접함으로 성령강림의 역사가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령을 영접한 자’는 어떠한 변화의 특성들을 가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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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째, ‘감격’과 ‘기쁨’이 생깁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이들은 막막하기만 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의 죽음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예수의 십자가의 의미를 몰랐기 때문에 부활의 의미도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성령이 자신들 속에 임하셨을 때, 십자가와 부활이 바로 자신을 위한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성령의 역사입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역사적 사건과 신앙 사건을 하나로 연합해주는 역사’라는 뜻입니다.

​즉, 내가 예수의 부활을 알고, 보았다 할지라도 아직 온전한 크리스찬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 예수가 나를 위해 죽으셨고, 나를 위해 부활하셨다는 엄청난 사건을 깨달아 알고 마음속에서 그리스도와 나의 생명이 연합되는 이 신비의 신앙고백이 있을 때,

​그리하여 감격과 감동이 있을 때에 온전한 크리스찬이 되는 것이며, 그것을 주관하시는 역사가 바로 성령의 역사라는 말입니다.

​성령을 영접하시어 하나님의 자녀가 된 이 기쁨과 감격이 우리의 삶 속에서 넘쳐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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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 성령께서는 초대 교회의 교인들에게 하나님은 지금 살아 계신 분이심을 확신시켜 주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죽음을 앞에 두시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 주실 성령―보혜사―곧 도와주시는 분은, 모든 것을 너희에게 가르쳐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에게 한 말들을 깨닫게 하고 되새기게 해 줄 것이다!!”(14:26).

​성령 강림의 결과로서 생긴 변화는 바로 예수님의 말씀과 정신이 그들 속에서 죽어 있다가 다시 살아난 것입니다.

​그리하여 지금 현재 그들 속에서 생동하시는 하나님을 체험하게 되고, 그리스도의 말씀이 지금 움직이고 살아있는, 지금 역사하시는 말씀임을 확실히 알고, 또 믿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다른 사람이 듣지 못하는 음성을 들으면서 사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