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새벽, 예수님의 무덤을 찾아간 여인들은 천사로부터 다음의 말을 듣습니다.

 “너희가 찾는 예수는 살아나셨고,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시나니, 거기서 너희가 뵈오리라”

​잠시 후 이들에게 친히 나타나신 예수님은 이렇게 당부를 하십니다.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리로 가라고 하여라. 거기서 나를 보리라.”

​우리는 이 말씀 속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뵙기 위해서는 ‘거기’, 곧 ‘갈릴리’로 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갈릴리입니까?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곳도, 장사되신 곳도, 부활하신 곳도 모두 예루살렘인데, 왜 그곳이 아닌 갈릴리에서 예수님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것입니까?

   첫째, 갈릴리는 제자들이 예수님의 부름에 감격하며 따른 ‘결단’과 ‘뜨거움’이 있는 곳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대부분 갈릴리 호수에서 고기를 잡던 어부들이었습니다.

“나를 따라 오너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이들은 생계수단인 배와 그물을 버려두고, 가족들을 뒤로 한 채,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이들은 바로 그곳, 갈릴리에서 예수님을 향한 뜨거운 사랑을 가지고 오직 예수님 중심의 최우선 순위를 실천했던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각자의 ‘거기’ 곧, 갈릴리가 있습니다. 우리가 실수하고, 회의를 느끼고, 실망하게 될 때, 벗어날 수 있는 길은, 갈릴리로 되돌아가는 방법뿐입니다.

​사랑이 식고, 열심이 사라지고, 불신앙의 요소가 우리에게 침식되었을 때, ‘거기’ 곧, 갈릴리에서 예수님을 다시 만나고 회복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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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 예수님은 마음이 가난한 자들과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갈릴리 지방은 유대나라에서 서민들이 살던 가난한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곳에서 대부분의 제자들을 뽑으시고, 전도하셨습니다.

​그리고 부활하신 후, 다시 그곳, ‘낮은 곳’으로 가셨습니다.

​그렇다면, 낮은 곳으로 향하시며 “거기로 오라! 갈릴리로 오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옵니까?

​바로 “겸손하여라, 낮아지거라, 남을 섬기라”는 말씀입니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많은 열매를 맺듯이 스스로 죽어 썩어지므로 열배, 백배, 천배의 결실을 거두라는 뜻입니다.

​거기, 갈릴리, 겸손과 마음이 가난한 그곳에, 예수님은 계시며 거기에서 만나자고 지금도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