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에 보면 “묵시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하느니라”(잠29:18)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을 King James Version으로 보면 “Where there is no vision, the people perish.”입니다.

‘비젼이 없으면 그 백성은 망해버리고 만다.’ 라는 뜻으로 여기서 ‘비젼’은 ‘꿈’으로 번역됩니다.

누구에게나 꿈은 있고 또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중요하게 여겨야 할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어떤 꿈을 내가 가지는가?’ 하는 것이고, 다음은 ‘어떤 때에 내가 꿈을 가지는가?’ 하는 것입니다.

 조지 프레데릭 왑스의 그림들 가운데는 ‘희망’이라는 제목의 유명한 그림이 있습니다.

이 그림 속에는 둥글한 지구 꼭대기에 슬픈 듯 머리를 숙이고 앉아서, 다 끊어지다가 겨우 한 줄 남아있는 하프 줄을 가지고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고 있는 한 침착한 여인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여인의 뒤편 저 하늘 높이에는 별 하나가 빛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이것이 ‘희망’이라는 것입니다. 왑스가 이 그림을 통하여 말하려고 하는 것이 이것입니다.

그 많던 하프 줄들이 하나하나 다 끊어져버렸지만, 그러나 아직도 한 줄이 남아 있습니다.

바로 그것으로 저 높이 떠있는 희망의 별을 노래하는 것! 이것이 바로 ‘희망’이요 ‘꿈’이요 ‘vision'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본문의 사도 바울은 지금 이와 같은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다음은 로마의 성도들에게 보낸 편지 중 한 대목입니다. “항상 내 기도에 쉬지 않고 너희를 말하며, 어떻게 하든지 이제 하나님의 뜻 안에서 너희에게로 나아갈 좋은 길 얻기를 구하노라”(1:9-10).

여기에서 알 수 있듯이, 사도 바울이 가졌던 간절한 희망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그 당시 세계의 가장 끝이라고 여겨지던 서바나, 바로 스페인에까지 가서 복음을 전하고 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가는 길엔 그 당시 세계의 중심지인 로마에 들려서, 거기서 교회를 견고히 세우며,

그래서 세계로 뻗어가는 선교의 중심지로 만들고자 하는 포부를 가지고 그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음의 말씀에서 사도 바울의 꿈들이 하나 둘씩 끊어져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내가 여러 번 너희에게 가고자 하였으나… 지금까지 길이 막혔도다”(15:22).

로마로 가는 길들이 웬일인지 계속 막히다가 결국엔 로마의 좁은 감방에 갇혀서 처형될 날짜를 기다리고 있는 신세가 된 것입니다.

바로, 그 많던 줄들이 다 끊어져 버리고 감방에 갇혀있는, 이 한 줄밖에는 그에게 남은 것이 없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반전이 있습니다.

그의 감옥에 있었음으로 인해 그의 복음 전하는 꿈들이 아주 깨어져 버린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감옥 생활로 말미암아 귀중한 그의 옥중서신들이 쓰여 지게 됩니다.

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디모데 전후서, 디도서, 빌레몬서..

이것들이 다 그가 로마 감옥에 갇혀있을 때 쓰여 지게 되었고,

이로 인해서 그 당시의 사람들, 로마 사람과 스페인 사람들뿐만 아니라, 문자 그대로 땅 끝까지 이르러 오고 오는 모든 세대의 사람들에게 생명의 복음을 전하여 주게 된 것입니다.

바울이 마지막 가진 그 한 줄의 하프로써 그의 꿈을 연주할 때, 하나님께서는 원래 가졌던 그의 푸른 꿈을, 신비하고도 놀라운 섭리하심으로써 몇 배나 더 훌륭하게 이루어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꿈을 가져야 합니다.

도무지 이루어지기 어려운 현실과 상황일지라도, 그럴 때일수록 꿈을 가져야 합니다.

사도 바울의 경우에서 보는 바대로, 우리가 가졌던 꿈들이 내가 원하는 그 방식대로 그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우리에게 계시하여 주시는 사실에 의지하여서 우리는 확실한 두 가지를 알 수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께서는 꿈을 가진 자에게만 역사하여 주신다고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은 하나님이시기에 하나님의 방식으로 역사하신다는 사실입니다.

바울은 묶여서 로마에 끌려가 제대로 밖에 다니면서 복음을 외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옥중에 갇혀있는 동안, 시위대의 사람들을 가까이 대면하여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더 좋은 전도의 기회를 마련해 주신 것입니다.

또 한편으로, 바울이 옥중에 있음으로써 남길 수 있었던 그의 귀한 옥중 서신들은, 손에서 손으로, 입에서 입으로, 이 심령에서 저 심령으로 계속 번져서,

땅 끝까지 이르는 놀라운 역사가, 바울이 가졌던 그 꿈이, 더 놀랍게 이루어졌습니다.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 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하나님께서는 꿈을 가진 자에게 역사해 주시되, 하나님께서 가지신 더 크고 선하신 방법으로 이루어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꿈을 갖고 그 꿈을 위해 기도하고 소망하며, 뜻을 모으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 때, 하나님은 놀라운 섭리로 우리의 꿈을 반드시 이루어 주십니다. 이 사실에 ‘아멘’ 하는 우리가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