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 말씀은 사도 바울의 회심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스데반 집사가 죽임을 당하고 예루살렘에 있는 교회가 박해로 말미암아 유대와 사마리아 모든 땅으로 흩어졌지만(행 8:1) 사울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그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사울이 다메섹에 거의 다다랐을 때 갑자기 하늘에서 빛이 나타나 사울을 둘러쌉니다. 사울은 빛 가운데서 예수님의 음성을 듣게 된 후 일어나 눈을 떠 보지만 앞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사울이 삼일동안 금식하며 기도하는 가운데 주님께서 다메섹 성 안에 있는 아나니아에게 환상 가운데 찾아오셔서 사울에게 가서 안수하여 다시 보게 할 것을 말씀하십니다. 주님 안에서 사울을 형제로 맞이한 아나니아의 안수로 인하여 앞을 보게 된 사울은 세례를 받고 음식을 먹게 됩니다. 그리고 다메섹에 있는 주님의 제자들과 며칠 동안 함께 지낸 후 즉시 회당에 가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전파하기 시작합니다. 이에 듣는 사람들이 다 놀라게 됩니다. 사울이 변해도 너무나 많이 변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울에게 있어서 변한 것은 궁극적으로 무엇인가요? 그것은 그의 신앙의 방향이었습니다.

  사울에게 있어서 자신의 신앙 방향을 바꾼다는 것은 너무나도 위험부담이 큰 일이었습니다. 오늘 본문 이후의 23절 말씀을 보시면 사울이 다메섹에서 계속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자 유대인들이 그를 죽이기로 공모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예수 그리스도를 위한 사울의 고난이 시작됩니다. 자신의 신앙의 방향을 그리스도에게로 바꾸면 이러한 고난들이 자신에게 임할 것을 사도 바울은 알고 있었을까요? 예 분명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사도 바울이 자신의 인생의 방향을 바꾸고 이러한 고난을 기꺼이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예수께서 자신에게 너무나도 확실하게 나타나 주셔서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려고 해도 더 이상 부인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바울의 인생의 방향 전환은 한마디로 주님의 은혜였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인생의 방향을 주님께로 바꾼 바울, 하지만 그에게 있어서 바뀌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던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사도 바울의 열정입니다. 전에는 유대교를 향하여 열심을 내었다면 이제는 그 방향을 바꾸어 예수님에 대하여 열심과 열정을 가지고 헌신하였던 것입니다.

중요한 사실은 이러한 내용이 반대가 될 때 큰 문제가 된다는 것입니다. 주님을 향하여 열심과 열정을 가지고 신앙생활 하던 그리스도인이 그 방향을 틀어 잘못된 길로 나아갈 때 교회에 큰 문제가 생겨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중요한 것은 항상 ‘그 방향이 어디로 향하여 있는가’ 수시로 점검하면서 그 방향을 제대로 잡고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도 나의 열정이 진정 주님을 향한 것인지 다시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주님께 방향을 정하고 살아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때로는 엄청난 인생의 맞바람을, 사단의 영적인 맞바람을 견뎌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맞바람을 통하여 우리가 더욱 더 영적으로 높이 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바울이 회심한 후 다메섹에 있는 회당에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거합니다. 회당 안에 있는 수많은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기대하였던 말씀이 아니었기에 바울을 죽이기로 공모합니다. 하지만 사도바울은 수많은 핍박과 환란과 박해 속에서도 더욱 더 힘을 얻어 예수를 그리스도라 증거하였습니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궁극적인 이유와 비밀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바울의 신앙의 줄을 꼭 붙잡고 놓지 않으셨던 주님의 손입니다. 비록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영적으로 팽팽하게 당겨지고 있는 우리의 신앙의 줄을 통하여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의 삶 가운데 함께하고 계심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불안하세요? 두려우세요? 오늘도 우리의 신앙의 줄을 꽉 붙들고 결코 놓치 않으시는 주님을 굳게 믿으시고 여러분의 인생의 방향을 주님께 맞추시고 고정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담대하게 영적인 맞바람을 향하여 달려가시기 바랍니다. 그때, 우리가 전에 경험하지 못한 신앙의 높은 경지를 누리시는 저와 여러분의 삶, 그리고 이 벧엘교회가 될 것입니다. (하영택 목사 설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