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서는 눈물의 예언서라고 합니다. 남왕국 유다가 바벨론에 멸망하기 직전 멸망에 대해 예언한 말씀인 것입니다. 예레미야는 이런 비극의 역사를 예언하면서 하나님이 일러주신 “선한 말이 성취되는 날”을 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선한 말은 곧,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주셨던 언약을 뜻합니다. 사무엘하 7:16에서 하나님이 다윗에게 “약속하신 왕위가 보전되고 견고하게 되는 날”이 이를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이제 멸망과 암흑의 시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선한 말의 성취를 이룬다는 말은 모순으로 들립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은 때때로 모순 같지만, 여기에서 하나님의 높은 뜻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세 가지를 요약해 봅니다.

첫째, 예수님이 선한 언약의 성취로 오신 것입니다. 14절에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선한 일을 성취하시는 복으로’ 오신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형상을 담아 창조하셨기 때문에 그 영혼은 하나님을 만나고 그 안에 있을 때라야 평화를 누릴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2장에 주님을 찾아온 동방 박사들도, 누가복음 2장에 들판에서 양을 치는 목자들도, 오늘날 주님을 알지 못하는 수많은 종족과 사람들도 주님을 만나고 영접할 때라야 평화를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심지어 롬 8:19에 모든 피조물조차 하나님의 손길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 모든 기다림의 자리에 주님이 오셨습니다. 복으로, 참된 복으로 오신 것입니다.

둘째, 예수님은 구원의 복으로 오셨습니다. 15절입니다. “그 날 그 때에 내가 다윗에게서 한 공의로운 가지가 나게 하리니 그가 이 땅에 정의와 공의를 실행할 것이라”(15). “다윗에게서 한 공의로운 가지가 나리라” 하신 말씀은 곧 예수 그리스도를 말합니다. 그 분이 오셔서 공의와 정의를 이룬다 하셨습니다. 이것은 세상이 말하는 정의와 공의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의롭다 해주시는 칭의를 말합니다. 영어로 정의는 Justice라 하지만 칭의는 Justification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의롭다 해주시는 것”을 말합니다. 무슨 방법을 통해서입니까?. 그 아들 예수님을 보내시고 그 분을 희생의 제물로 삼으셔서 대신 인류를 구원하시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은 바로 그 구원을 이루시는 복으로 오신 것입니다. 누가 이 구원의 복을 받겠습니까? 믿고 영접하는 자입니다. 요 3:16의 유명한 요절처럼,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에 머무르지 않고 영생, 즉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것입니다. 복음은 여기에 있습니다. 주님을 영접하고 고백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 의롭다 하시고 성령 안에서 자유를 누리며 생명을 전하며 살도록 하신 것입니다. 오늘 이 은혜를 믿음으로 여러분 위에 성령의 권능, 거룩한 생명 회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셋째, 우리 주님은 예루살렘의 복으로 오셨습니다.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거하는 성입니다. 구약에 하나님의 도성 예루살렘은 무너지고 멸망하였습니다. 이제 주님이 세우신 새 예루살렘이 있습니다. 바로 교회입니다. 그 교회는 “여호와는 우리의 의”라는 이름을 얻는다고 했습니다. 교회가 “여호와의 거룩하심”을 얻게 됨을 뜻합니다. “하나님은 의로우십니다” 하고 고백하는 사람들의 모임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교회는 거룩합니다.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심을 고백한다면 말입니다. 하나님이 거룩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의를 찬양하며 그 거룩함을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우리 교회는 거룩합니다. 이 고백은 나 자신이 거룩한 자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거룩함에 참여한 자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거룩한 자로 거듭난 사실을 기억하시며, 거룩한 자로서 거룩한 말씀을 보며, 성령이 함께 하심으로 거룩한 말과 행실에 서로 돕는 자로 함께 성숙해가야 하겠습니다.

대림절의 첫 촛불이 점화되었습니다. 성탄절이 다가옵니다. 주님의 오심을 다시 맞이하는 이 때에, 내게 새 생명을 주신 주님, 인류와 역사의 소망으로 오신 주님, 우리 교회를 세우시고 거룩하게 하신 주님, 그 이름을 전하는 기쁨이 가장 큰 신앙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