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편지                                                                                                        2005년 10월 20일(76호)

적절한 말과 관련된 교훈

▣ 오늘의 말씀

   성경 :  잠언 25: 8-12

    말씀 :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 사과니라”(11절)

    적절한 말을 하는 것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서는  잠언에 여러 번 강조되고 있는데,  본문에서는 부정적인

경우와 긍정적인 경우 두 가지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먼저 부정적인 경우, 즉 적절하지 않은 말로 인한 폐해입

니다.

    “너는 급거히 나가서 다투지 말라  마침내 네가 이웃에게 욕을 보게 될 때에 네가 어찌 할 줄을 알지 못할까

두려 우니라 너는 이웃과 다투거든 변론만 하고 남의 은밀한 일을 누설하지 말라  듣는 자가 너를 꾸짖을 터이

요 또 수욕이 네게서 떠나지 아니할까 두려 우니라”(8-10절). 어떤 일이나 말에 대해 그 구체적인 내용과 진실

여부를 판단하기 전에 분노를 참지 못하여 화를 내거나 다툼을 시작하는 경솔하고 미련한 행동입니다. 당사자

의 이야기를 듣지도 않고 정확한 정보도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분쟁을 일으키면 진실이 드러났을 때 거꾸로

자신이 욕을 당하게 됩니다. 만일 이 다툼이 법적인 소송이라면 나중에 그것이 근거 없는 일로 드러날 경우 소

송을 당한 피고인이 자신을 무고죄로 고발하지 않도록 사정해야 할 처지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또한  분명

한 사실에 근거해 다툼이 일어나게 되었다 할지라도 당사자와의 문제만 해결하면 될 것을 쓸데없이 그와 무관

한 다른 사람의 비밀을 폭로함으로써 곤경을 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이웃과 다투게 되었을 때 “변론만 하

면” 충분할 것을 “남의 은밀한 일까지 누설하는” 경우입니다. 사실 이런 경우는 매우 흔합니다. 자신의 정당함

을 입증하기 위해 하지 않아도 될 다른 사람의 비밀을 폭로하는 수가 많습니다.  자신의 정당함을 입증하는 것

만을 생각하다 보니 그 외에 다른 사람들의 명예는 전혀 생각지 않는 것입니다. 만일 이것이 또한  법정에서의

증언이나 증거 제시의 경우라면 불필요한 말로 인해 무관한 한 사람이 사회적으로 명예를 훼손당하게 되고 그

사람의 격분하면 또 다른 다툼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어지는 격언은 긍정적인 경우, 즉  적절한 말이  얼마나 가치가 있으며 아름다운 결과를 맺는가에 대해서

입니다.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 사과니라  슬기로운 자의 책망은 청종하는 귀에 금 고리와 정금

장식 이니라”(11-12절). “은쟁반에 금 사과”란 걸 맞는 것이 한데 어울려 있으므로 해서 그 조화와 아름다움이

더욱 빛을 발하는 상태를 비유하는 말입니다.  이처럼 상황에 맞는 말은 그 말로 인해 사물이나 사람의 숨겨진

가치를 드러내고 더욱 유익된 결과를 초래합니다. “경우”와 “말”은 서로 조화되어야 합니다. 경우에 맞지 않는

말을 함으로써 부끄러움을 당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시기에 적절한 말 한 마디는 아름답게 조화된

선물과도 같아서 듣는 자의 마음을 흐뭇하게 합니다.  이러한 조화는  “슬기로운 자” 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것

입니다. 슬기로운 자는 책망을 할 때에도 듣는 자가 기꺼이 받아들이도록 적절하게 합니다. “슬기로운 자의 책

망은 청종하는 귀에 금 고리와 정금 장식이니라.” 이처럼 “책망”의 말까지도 “청종하게” 만드는 능력은 언어를

소중한 물건보다 더 신중하게 다루는 태도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이러한 말은 그것을 듣는 자에게 “금 고리와

정금 장식”과 같은 보배가 됩니다.

▣ 오늘의 말씀 적용

    말에 온전한 사람은 온전한 인격의 소유자라 할 수 있습니다. 온전한 말은 기교적인 말이 아니라 상황에 가

장 걸 맞는 말, 하는 자와 듣는 자 모두에게 유익을 주는 말입니다. 이런 말은 진정한 지혜가 없이는 하지 못하

는 것으로서 인격의 온전함에 따르는 능력입니다.  따라서 지혜를 구하는 자는 이 같은 말의 위력을 깊이 인식

하고, 말을 할 때 자기 인격을 걸고 신중하게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