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편지                                                                                                      2004년 12월10일(제35호)

입술의 열매

▣ 오늘의 말씀

  성경 : 잠언10:6-14

  말씀 : 의인의 입은 생명의 샘이라도 악인의  입은 독을  머금었느니라  미움은 다툼을  일으켜

          도 사랑은 모든 허물을 가리느니라 명철한 자의 입술에는 지혜가 있어도 지혜 없는  자의

          등을 위하여는 채찍이 있느니라(11-13절)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말다툼을 했다. 할머니는 몹시 화가 나서 남편과는 말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할아버지는 어느새 말다툼에 대해서 까맣게 잊어 버렸으나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모른 척하며 여전히 침묵시위를 계속했다. 답답해진 건 할아버지였다. 입을 열도록 해야겠는데 방도가 없었다. 결국 벽장과 서랍들을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옷장 밖으로 옷이 내팽개쳐지고 경대에서는 온갖 잡동사니들이 쏟아져 방안에 뒹굴기 시작했다. 이 일이 얼마간 진행되자 할머니는 더 참을 수가 없게 되었다. 도대체 뭘 찾고 계시우? 할머니가 퉁명스럽게 내뱉었다. 그제야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아이고 이제야 찾았구만. 그러자 할머니가 매우 궁금하다는 듯이 한마디하고 나섰다. 뭘 찾았다는 말이오? 이때 할아버지가 환히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당신 목소리를 말이오!

  본문은 말과 관련한 교훈이 다루어지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입술의 열매에 관해서입니다. “의인의 머리에는 복이 임하나 악인의 입은 독을 머금었느니라 ”(6절). 사람은 어떤 말을 하든지 그것에 따를 열매를 거두게 됩니다. 지혜로운 의인은 그 말로 인해 복을 누리게 됩니다. 하지만 어리석은 악인의 입에서는 독이 나옵니다. 의인의 선하고 지혜로운 말과 행위는 대가를 기대하고 의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의로운 말과 행위 자체가 그에게는 기쁨이 됩니다. 그러므로 그는 고난 중에도 의를 행합니다. 이 같은 삶에는 자연스럽게 복이 임하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 악인과 의인에게 주어지는 평판입니다. “의인을 기념할 때에는 칭찬하거니와 악인의 이름은 썩으리라”(7절). 의인은 자신을 드러내거나 인정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저 의를 행할 뿐 그에 대한 칭찬을 구하지 않습니다. 드러내지 않고 은밀한 가운데 의를 행하지만 그 의는 숨겨질 수 없습니다. 잠시 오해와 의혹을 받을 수 있지만 결국 그들의 의가 그들을 증거하게 됩니다.반면에 악인은 스스로를 과시하고자 애를 쓰지만 그들의 이름은 오래 기억되지 못합니다. “악인의 이름은 썩으리라”는 것은 쇠락하여 사라짐을 가리킵니다. 자기를 드러내기를 원하는 악인은 그 목적을 위해 거짓된 선을 행하더라도 결국 그 거짓까지 드러나 더욱 수치를 당할 것입니다.

  셋째, 듣는 것과 말하는 것에서 나타나는 태도입니다. “마음이 지혜로운 자는 계명을 받거니와 입이 미련한 자는 멸망하리라 바른 길로 행하는 자는 걸음이 평안하려니와 굽은 길로 행하는 자는 드러나니라 눈짓하는 자는 근심을 끼치고 입이 미련한 자는 멸망하느니라”(8-10절) 지혜로운 자는 말하기보다는 듣는 일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넷째, 말의 영향력입니다. 사람의 말은 사람을 죽이기도 하며 살리기도 합니다. 악인은 그 마음에 가득한 미움을 온갖 악한 말로 토해내고 이것은 독이 되어 생명을 해칩니다. 반면에 의인은 그 마음에 가득한 사랑으로 선하고 온유한 말을 하며 이것은 생명의 샘처럼 유익을 줍니다.

▣ 오늘의 말씀 적용

  지혜로운 자와 미련한 자의 인격은 그 입술의 사용에서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말은 그 사람의 됨됨이를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나의 입술이 생명의 샘으로 변화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을 찬양하며 기도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