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편지                                                                                                      2004년 11월12일(제31호)

지혜의 부름에 대한 두 가지 반응

▣ 오늘의 말씀

  성경 : 잠언9:7-12

  말씀 : 거만한 자를 징계하는 자는 도리어 능욕을 받고 악인을  책망하는 자는 도리어 흠이

        잡히느니라 거만한 자를 책망하지 말라 그가 너를 미워할까 두려우니라 지혜 있는 자

        를 책망하라 그가 너를 사랑하리라(7-8)

  옛날 한나라 사람으로서 한비자라는 사람이 있었다. 한비자는 그 시대 가장 정직한 양심을 지녔던 사람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 위해 많은 글들을 남겼다. 특별히 한비자는 세상을 다스리는 근본에 대하여 여러 측면에서 연구를 하였다. 한비자의 예화로 옛날 신발을 사기 위해 자기 발의 치수를 재어 놓은 사람이 있었다. 그가 시장에 신발을 사러 갔을 때, 그는 치수를 재어 놓은 종이를 집에 두고 온 것을 알고 다시 집으로 가서 치수를 적은 종이를 가지고 오자 시장은 파하고 그는 신발을 사지 못했다면서 한비자는 그를 ‘차치리(且置履)’라고 했다고 한다. 한비자의 이 이야기는 자신의 발을 잰 종이에 집착한 나머지 자신의 발은 차치(且置)해 두고 치수를 적은 종이에 집착하는 사람들을 두고 차치리라고 한다는 이야기이다. 일의 근본을 모르고 일을 하는 사람을 일컬어 차치리라고 하는 것은 자신의 두 발의 치수가 가장 정확함에도 불구하고, 자기 집에 두고 온 치수를 잰 종이만을 믿고 있는 사람을 꼬집어 하는 말이다.

  차치리의 억지가 얼마나 어리석습니까? 어리석음은 고집을 불러옵니다. 고집은 자신의 앞뒤를 꽁꽁 막아 세상물정을 두루 살필 수 없게 합니다. 이런 차치리를 벽창호라고도 합니다

  본문에는 지혜의 부름에 대한 두 가지 반응이 소개됩니다. 지혜의 교훈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집니다. 지혜가 없는 어리석은 자는 지혜를 얻으라는 초청에 귀를 막습니다. 이것이 바로 어리석음의 실상이요 벽창호입니다. 지혜가 없어 멸망의 길로 행하는 자에게 지혜의 교훈을 주면 감사하게 들어야 하지만 어리석은 자 가운데 “거만한 자, 악인”은 그 교훈에 오히려 크게 반발합니다.  따라서 그런 자들을 가르치려 하면 오히려  모욕과 비난을 당하게 됩니다. 지혜의 부름은 모든 사람에게 공개적으로 선포되고 그 교훈은 누구에게나 필요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이 교훈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지혜를 가르치는 자들은 교훈을 받을 자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합니다. 지혜의 교훈은 어리석은 자를 징계하고 책망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어리석음을 인정하고 교훈을 배우려는 겸손과 순종의 자세가 없으면 오히려 지혜의 교훈에 그의 악한 행동을 유발시킵니다.

  이러한 거만한 자의 태도와는 달리 지혜의 교훈을 잘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혜 있는 자를 책망하라 그가 너를 사랑하리라 지혜 있는 자에게 교훈을 더하라 그가 더욱 지혜로워질 것이요 의로운 사람을 가르치라 그의 학식이 더하리라”(8-9절). 지혜의 교훈을 잘 받아들여 의로운 삶을 사는 것을 달리 표현하자면 여호와를 경외하는 경건한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혜의 가르침이 목적하는 것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입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10절).

  지혜는 그것을 가진 자에게 최고의 유익이 됩니다.“네가 만일 지혜로우면 그 지혜가 네게 유익할 것이나 네가 만일 거만하면 너 홀로 해를 당하리라”(12절). 지혜를 가진 자 자신이 지혜로 인해 최고의 혜택을 누리며, 반대로 지혜의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당하게 될 불행과 화의 가장 큰 피해자 역지 순종하지 않는 어리석은 자 자신입니다.      

▣ 오늘의 말씀 적용

   만일 어떤 상황에서 지혜가 무엇인지 잘 알 수 없어 혼란스럽다면 무엇이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인가라는 기준에 따라 판단하시면 됩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지혜를 갖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