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편지                                                                                                       2004년 9월24일(제24호)

죄의 유혹

▣ 오늘의 말씀

  성경 : 잠언7: 10-21

  말씀 : 그 때에 기생의 옷을 입은 간교한 여인이 그를 맞으니 이 여인은 떠들며 완악하며 그의

            발이 집에  머물지 아니하여  어떤 때에는 거리, 어떤 때에는 광장 또 모퉁이마다 서서

            사람을  기다리는 자라 그 여인이 그를 붙잡고 그에게 입 맞추며 부끄러움을 모르는 얼   

            굴로 그에게 말하되 내가 화목제를 드려 서원한 것을 오늘 갚았노라 (10-14절)

  한 아라비아 상인이 낙타를 타고 사막을 횡단하다가 날이 저물어 천막을 치고 하룻밤을 지내게 되었다. 한참을 자다 보니 낙타가 목을 천막으로 들이 밀었다. 상인은 사막의 찬바람 때문에 코가 시려 그러나보다 하고 코를 쓰다듬어 주고 그대로 잠이 들었다. 한참을 자다가 상인은 낙타의 몸이 반이나 천막 안으로 들어와 있는 것을 보고는, ‘낙타가 인정이 그리워 그러나 보다’ 하고 그대로 잠을 잤다. 나중에 깨어났을 때는 천막에 완전히 들어온 낙타가 천막 안에 똥까지 싸서 상인은 결국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죄의 유혹은 그럴듯한 모습으로 위장한 채 다가옵니다. ‘이것이 죄다’ 하고 찿아 온다면 그 누가 그 유혹에 빠지겠습니까? 그러나 죄라고 하는 것은 그럴듯한 옷을 입고 우리에게 접근해오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또 넘어가는 것입니다.

  이 본문은 음녀의 유혹이 구체적으로 묘사됩니다. 음녀가 죄악 된 제안을 하면서 늘어놓는 감언이설의 내용은 다음 세 가지입니다. “그 여인이 그를 붙잡고 그에게 입 맞추며 부끄러움을 모르는 얼굴로 그에게 말하되 내가 화목제를 드려 서원한 것을 오늘 갚았노라”(13-14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기생입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죄의 유혹에 넘어가는 것입니다. “화목제”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더욱 친밀히 교제하는 삶을 위한 제사입니다. 그런데 음녀가 이 제사를 드렸다고 말하는 것은 자신이 종교적 의무를 준수하는 자라는 사실을 밝히는 것입니다. 즉 종교적 의무를 다하는 자라는 사실을 강조함으로써 자신의 부도덕함을 위장하려는 것입니다. 명백한 죄악을 종교적 의식으로 덮어 속이려는 것입니다. 율법에 금지된 음행을 하도록 유혹하면서 종교 의식을 지킨 것으로 자신을 정당화하는 가증함과 위선이 바로 음녀의 속성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음행을 하나님의 인정아래서 이루어지는 행위인 것처럼 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음녀는 모든 것이 완벽히 준비되어 있어 즐거움을 방해하거나 문제될 것이 전혀 없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내 침상에는 요와 애굽의 무늬 있는 이불을 폈고 몰약과 침향과 계피를 뿌렸노라”(16-17절). 위선적인 종교의식으로 죄책감을 없앤 데 이어 음행으로 인해 얻게 될 쾌락에 대해 언급함으로써 죄악 된 욕망과 환상을 자극합니다. “오라 우리가 아침까지 흡족하게 서로 사랑하며 사랑함으로 희락하자”(18절). 여기서 사랑이란 불법적인 성관계를 통한 쾌락 외에 아무것도 아닙니다. 죄악으로 인한 즐거움을 마음껏 즐기자는 것입니다. “쾌락”외에는 모든 것을 잊게 함으로써 주저하지 말고 어서 죄를 행하자고 다그치는 것입니다.

  음녀는 혹시 발생할지 모를 위험에 대해서도 안심을 시키고 있습니다. “남편은 집을 떠나 먼 길을 갔는데 은 주머니를 가졌은즉 보름날 에나 집에 돌아오리라 하여 여러 가지 고운 말로 유혹하며 입술의 호리는 말로 꾀므로”(19-21절). 남편이 멀리 여행 중 이라는 사실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 경비까지 언급한 데서 음녀의 용의주도함이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 오늘의 말씀 적용

  죄의 유혹에서 자유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무릇 지킬 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언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