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편지                                                                                                      2004년 7월30일(제17호)

경솔한 약속

▣ 오늘의 말씀

  성경 : 6: 1-5

  말씀 : 내 아들아 네가 만일 이웃을 위하여 담보하며 타인을 위하여 보증하였으면 네 입의 말로 네가 얽혔으며 네 입의 말로 인하여 잡히게 되었느니라 내 아들아 네가 네 이웃의 손에 빠졌은즉 이같이 하라 너는 곧 가서 겸손히 네 이웃에게 간구하여 스스로 구원하되(1-3절)

  어떤 집사님 한 분이 친구 빚보증을 섰습니다. 채권자가 집사님을 찾아와 “당신 친구가 빚을 갚지 못하니 보증 선 당신이 대신 갚으시오!”라고 했습니다. 이 말에 그 집사님은 집을 팔아서라도 갚아 줄 테니 조금만 참아 달라고 했습니다. 채권자는 그것이 정말이냐고 물었고, 그 집사님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예수 믿는 사람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은 말한 대로 합니다.” 그런 다음 그 집사님은 정말 집을 팔아 친구 빚을 대신 갚았습니다. 그리고 남은 돈으로 서울 변두리에 땅을 사서 집을 지었습니다. 그곳이 한남대교를 건너서 리버사이드 호텔이 있는 바로 그 호텔 옆이었습니다. 그 집사님은 지금 당장 그 집을 팔면 그때 빚보증 때문에 잃어버린 집 세 채를 사고도 남는다고 간증합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은 “저는 예수 믿는 사람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은 말한 대로 합니다”라고 말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말대로 예수 믿는 사람답게 살아야 합니다.

  삶을 파괴하는 여러 가지 위험들을 다루고 있는 본장에서 제일 먼저 언급하는 것은 경솔한 약속을 함으로써 스스로 올무에 걸리게 되는 상황, 즉 담보와 보증에 관한 것입니다. 

  경솔한 재정 보증과 담보는 개인의 삶을 파괴하는 것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큰 폐해가 됩니다. “보증하다”는 말은 손뼉을 친다는 뜻으로 보증인이 서약의 표시로 손뼉을 치는 행동을 한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웃”이라는 말은 그 대상이 포괄적이지만 실제적으로는 친분이 있는 가까운 사람들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사람이 담보나 보증을 서게 되는 것은 원치 않지만 그런 요구를 하는 사람의 어려움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어려운 사정을 무시하지 못하는 심정과 또 그 사람과의 관계성을 고려해서 보증을 서는 것인데 종종 그것이 헤어날 수 없는 올무가 되어 큰 고난을 겪게 되는 것입니다.

  만일 경솔한 마음에서 보증을 선 경우에는 그 올무에서 벗어 나기 위해서 끈질기게 힘쓰라고 하였습니다. 즉 잠을 자지 못하는 한이 있어도 꼭 그 보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힘써야 하는데 마치 노루가 그 사냥꾼의 올무에서 벗어나려고 하듯이 새가 그물을 치는 자의 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애쓰는 것 같이 힘쓰라고 하였습니다(5절). 이같이 수고를 하지 않으려거든 그와 같은 경솔한 보증을 금하라고 암시적으로 지혜자는 교훈하고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선한 마음에서 자신의 능력도 없으면서 다른 사람의 보증자가 되는 수가 있는데 아무리 마음으로 원하는 일일지라도 자기의 분수를 생각해서 신중해야 합니다.

  본문은 경솔한 약속으로 인해 곤란에 빠지게 되는 것을 경고하면서 약속을 하기 전에는 최대한 신중할 것과 더불어 어려움이 닥쳤을 때는 최대한 빨리 문제 해결을 위해 움직이라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 그것을 하기 전에는 최대한 많이 생각하고 살펴야 합니다.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예상하면서 각오와 준비가 되었을 때 일을 행해야 합니다. 그리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는데도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와 궁지에 몰리게 되었다면 최대한 신속히 일을 해결해야 합니다. 후회나 원망, 시비는 문제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므로 문제 해결에 모든 것을 기울여 그 상황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 오늘의 말씀 적용

  어느 누구도 보증을 서 주지 않는다면 이웃과 친구와 어려운 이들에게 신뢰와 사랑이 무너진 사회가 되고 말 것입니다. 잠언의 지혜자는 이 문제에 있어서 지혜로우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보증행위를 하되 무절제와 만용을 피하여 능력에 맞는 보증을 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