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편지

                                                                                                                     울타리를 회복하는 것

                                                                                                                                                                                                           2020년 9월 18일(341호)

"여호와 하나니밍 동방의 에덴에 동산을 창설하시고 그 지으신 사람을 거기 두시고"(창2:8)

 우리 개역성경은, 에덴은 동산이었다고 번역하고 있다.

동산이라면 마치 작은 언덕이 연상되는 단어이다. 그러나 히브리어로 '간'이라 표기되어 있는 이 단어의 뜻은 '뜰', 혹은 '정원'이란 의미다.

그래서 영어성경들은 이 단어를 '가든'이라 번역하고 있다.

그런데 이 '간'은 보통 정원이 아니다.

'간'이 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반드시 울타리가 쳐 있어야만 '간'일 수 있다.

한 마디로 에덴이란 울타리가 있는 곳이었다.

그러므로 에덴을 회복한다는 것은 바로 이 울타리를 회복하는 것이다.

   울타리를 치는 목적은 어디서나 마찬가지다.

즉 무엇으로부터의 보호 혹은 구별이다.

도대체 에덴은 무엇으로부터의 보호와 구별을 위하여 울타리를 필요로 하는가?

바꾸어 말해 하나님의 나라는 무엇을 차단하고 막아야 하나님의 나라로서 우리 속에 임할 수 있는가?

무릇 사람이란 어떤 집단에 소속되어 있느냐에 따라 사고방식이 달라지게 마련이다.

   광야를 헤매며 며칠 동안이나 굶주린 이리떼가, 마침내 언덕 너머에 펼쳐진 초원 위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한 무리의 양떼를 발견하였다.

이리떼가 볼 때, 그것이야말로 하늘이 내린 선물이었다.

제일 성질이 급한 막내가 쏜살같이 달려가 가장 만만하게 생긴 양 엉덩이를 막 물어뜯으려는 순간이었다.

목자가 전광석화처럼 막대기를 휘둘러 이리를 쫓아 버렸다.

자, 이때 똑같은 한 사람의 목자를 놓고 양떼와 이리떼는 각각 어떤 생각을 하겠는가?

양떼들은 목자를 자신들의 생명을 보호해 주는 정의의 수호자로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이리떼에게 있어서 목자란 자기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폭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단 한 명의 목자에 대한 양떼와 이리떼의 평가는 왜 이처럼 전혀 상반되는가? 서로 소속 집단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도 이와 마찬가지다. 어디에 소속되어 있느냐에 따라 사고방식은 천차만별로 갈라진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주님께 속한 사람이 되는 것이요. 그것은 사고방식이 바취는 것을 의미한다.  

나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주님 중심의 사고방식으로 사고의 축이 옮겨지는 것을 의미한다.

한 마디로 세속적 사고방식을 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에덴의 울타리는 이 세속적 사고방식을 차단하기 위하여 세워져 있는 것이다.

세속적 사고방식을 차단하지 않고서는 참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음은 물론이요, 하나님 나라도 먼 나라의 이야기가 될 뿐이기 때문이다.    

- 이재철, 회복의 목회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