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편지

                                                                                                                     하나님 얼굴에 웃음을 드리라

                                                                                                                                                                                                           2020년 8월 29일(387호)

 아이들의 스포츠 시즌이 끝나서 다들 식당에서 피자 파티를 하던 중에 우리 아들 그레이엄은

팀 친구들과 함께 바로 옆의 비디오 가게에서 최신 비디오 게임들을 보려고 슬쩍 식당을 빠져 나갔다.

5분쯤 지나 그레이엄 혼자서 식당으로 돌아왔다.

우리 아들만 혼자서 일찍 돌아온 것이 이상해 보였으나 그때는 우리도 묻지 않았다.

 집에 와서야 내막을 알게 되었다.

비디오 게임을 계산한 후에 한 아이가 "야, 야한 영화들 커버나 구경하고 가자"고 말했고,

팀 전원이 그러겠다고 나서는데 그레이엄만 싫다고 하고 혼자서 가게를 빠져 나왔던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아는 그레이엄을 향한 애정으로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그즈음 우리 부자는 J. C. 라일의 100년 된 책 [청년의 생각]을 점심 시간마다 함께 읽고 토론을 했는데,

그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있는 그레이엄을 보니 나에게 큰 힘이 되었다.

그레이엄이 결승전 시합에서 훌륭한 기량을 보여 준 것보다도 그 일이 훨씬 더 자랑스러웠다.

 이튿날 나는 동부로 떠나야 했다.

새벽 시간에 공항으로 운전하고 가면서 기도하는데 전날 그레이엄에게 느껴지던 애정을 하나님이 나의 마음속에 되살려 주셨다.

우리가 유혹을 물리칠 때 하나님의 심정이 그렇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우리의 유혹은 자녀들의 유혹과 다를지 모르나 영적인 압박감은 똑같이 절실하며 결과도 똑같이 엄중하다.

우리가 그런 유혹 앞에서 돌아서는 것을 보실 때 하나님의 심장도 애정으로 부풀어 오르신다.

 물론 하나님이 우리의 행동을 근거로 우리를 더 사랑하신다는 말이 아니다.

우리가 순종하는 삶을 살 때 하늘 아버지께 특별한 기쁨을 드릴 수 있다는 말이다.

평소에 나는 나의 실패가 하나님을 실망시켜 드리고 나의 실족이 그분께 큰 아픔을 드리는 것을 예민하게 느끼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반대로 내가 유혹에서 돌아서는 것이 그분께 큰 기쁨이 된다고 생각하니 새로운 힘이 솟았다.

 사도 요한은 자녀들이 진리 안에서 행한다 함을 듣는 것보다 더 기쁜 일이 없다고 썼다.

하나님의 아버지 심정을 대변한 말이 아닌가 싶다.

부모로서 우리도 당연히 자녀들에 대하여 똑같은 진리를 증언할 수 있다.

 오늘도 하나님께 기쁨을 드릴 기회들이 당신을 찾아올 것이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 죄 짓는 것에 대해 발각되는 것, 말썽이 나는 것, 하나님의 진노를 당하는 것 등 부정적인 결과들을 생각할 때가 많다.

그러나 죄를 짓지 말자는 마음보다 더 적극적으로 하늘 아버지께 기쁨을 가져다 드리는 순종의 긍정적인 결과들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

하나님의 얼굴에 웃음을 짓게 해 드리자. 그분께 큰 행복을 가져다 드리자.   

- 게리 토마스, 자녀양육의 영적 역동성을 회복하라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