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은 예수님의 산상수훈 속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이 당시 예수님의 산상수훈을 들으려 몰려온 사람들은 나라를 잃고 온갖 폭압과 차별 속에 신음하며 미래를 계획할 수 없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아마 이 당시 유대나라의 사정은 탐욕과 부패, 방탕과 무절제의 흐름이 막대한 지금 우리의 상황보다도 훨씬 열악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러한 사람들에게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절대 새벽이 올 것 같지 않은 시대를 사는 이 사람들, 자신을 둘러싼 모든 영역이 썩어있는 상황 속에서 살고 있는 이 사람들에게 빛과 소금은 전혀 익숙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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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여기에 오늘 주신 말씀의 힘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조금만 참아라! 너희가 이제 세상의 소금이 될 것이다.

​믿음이 좋아지고 봉사를 많이 하면 언젠가는 빛이 될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너희가 지금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가 여기서 세상의 빛이다!” 선포하십니다.

​이 말씀 속에는 복음의 진리가 녹아 있습니다.

​세상 속에서 죄인으로 살아가며 허우적거리는 우리를 선택하셔서 빛이 될 수 없는 우리를 빛으로, 소금의 자질이 없는 우리를 소금으로 사용하신다는 것입니다.

​전혀 이해도 안 되고 설명도 안 되는 이 사실이 복음이요 은혜인 것입니다. 이 은혜를 깨달으면 인생의 방향이 달라지고 인생의 목적이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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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빛과 소금의 정체성은 나의 주관적인 결단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부여해 주셨고 주님이 말씀해주신 우리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너희가 세상의 빛이다! 일어나 빛을 발하라” 하나님이 우리를 빛이라고 부르셨습니다.

​나의 약함과 나의 부족은 빛의 역할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그

러나 하나님이 빛의 역할을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이제 빛의 인생을 사는 나는 다른 이를 비추면서 빛으로 살게 됩니다.

   ​예수님은 또한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라고 말씀합니다.

​일반적으로 소금은 부패를 방지하며 음식의 짠 맛을 냅니다. 그래서 우리 믿는 사람들은 세상 속에서 소금처럼 살아야 합니다.

​소금처럼 부패를 방지하고, 소금처럼 세상 속으로 참여하고, 소금처럼 세상을 혁신해야 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돌아보고 그들에게 필요한 복음의 짠맛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분명한 사명입니다.

​세상 속에서 살아가면서 세상 속으로 스며들어가야 하는 존재적 사명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세상의 어둠을 가르고 세상의 불완전함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어둠을 가르고 어떤 방식으로 짠맛을 내어 그리스도인의 본질을 밝히고 그리스도인의 본래 맛을 낼 수 있습니까?

​그 방법은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스스로 낮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내 인생에서 나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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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으로 살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한 능력은 우리에게 없습니다.

​빛과 소금의 삶은 주님이 주시는 은혜에 감격함으로 생겨나게 됩니다.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능력도 우리에게 없습니다.

​오로지 주님 가신 길 따라갈 때 그 길이 밝아집니다.

​세상을 변혁시키는 능력 또한 우리에게는 없습니다. 복음에 의지해서 구별된 삶을 살아갈 때, 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달라진 내가 주변에 스며들어 사랑을 스며들게 하고, 은혜를 스며들게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모든 과정을 주도하십니다.

​오늘 예수님이 비유하신 빛과 소금이 그냥 비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생 속에 깊이 새겨지는 말씀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