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의/  편/ 지

                                                                                                                                               부부  

  2018년 1월 18일(228호)                                   

  결혼은 상대에 대한 앎의 종결을 뜻하지 않는다. 오히려 시발점이다. 상대를 다 알았기 때문에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결혼함으로써 비로소 상대의 싱살을 알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대가 상대의 벌거벗은 인격과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기 전까지는 상대에 대해 본 모든 것은 상대의 실상이 아니라 허상이다. 그 허상은 그대의 바람이나 생각이 만들어 낸 허상일 수도 있고, 상대가 꾸며 낸 허상일 수도 있다. 그대가 상대에게 그대의 꾸민 허상을 보여 주었듯이, 그대의 상대 역시 그렇게 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대가 진정 행복한 부부가 되기 위해서는, 그대가 품고 있는 상대의 허상을 먼저 깨뜨려야 한다. 그리고 지금 그대의 눈앞에 있는 상대의 실상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 실상을 도저히 인정하고 싶지 않더라도 말이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창1:27).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실 때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으셨다. 그러나 남자만 지으신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여자만 만드신 것도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형상을 따라 남자와 여자를 지으셨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남자나 여자만의 형상이 아니라, 남자와 여자의 형상을 동시에 지니고 계심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러므로 남자 혼자서는 하나님을 온전히 알 수 없다. 여자 역시 마찬가지다. 이것은 남자와 여자가 결합함으로써만 가능하다. 부부가 된 남자와 여자는 배우자를 통해 자신에게는 없는 하나님의 형상을 발견해 감으로써, 남자와 여자의 형상을 동시에 지니신 하나님을 온전히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남자와 여자를 짝지어 부부 되게 하셨다. 결혼의 신비로움이 바로 여기에 있다.  

" 창조 때로부터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셨으니 이러므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이러한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막10:6-9). 

 이 세상에는 수많은 남자와 여자가 있다. 하나님께서 그 많은 사람들, 그 많은 가능성 속에서 유독 지금의 배우자와 부부되게 하신 것은, 그 사람을 통해서만 그대의 삶 속에 하나님의 형상이 온전히 회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으로는 안 된다. 오직 현재의 배우자와만 가능하다. 그러므로 지금 그대가 배우자로 인대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다면, 그 고통 없이는 그대의 모난 마음이 갈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대의 배우자를 도구 삼아 그대의 모난 마음을 찢고 가심으로, 그대의 삶 속에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시켜 주고 계신다. 생각해 보라. 그대의 배우자로 인해 그대의 마음이 그토록 찢어지지 않았던들, 어찌 그대가 지금처럼 하나님만 의지하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었겠는가? 과연 그대가 기도하려 했겠으며 말씀을 붙잡으려 했겠는가? 그것이야말로 그대의 배우자와 부부 되었음이 하나님의 역사라는 증거다.

 그대의 배우자로 인해 더 이상 고통스러워만 하지 말라. 오히려 피할 수 없는 상황을, 그대 자신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더욱 회복시켜 가는 기회로 삼으라. 그대가 정녕 변화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그대의 배우자를 책임져 주심을 믿으라. 그대가 훈계함으로 그대의 배우자를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는 착각을 버리라. 그대의 훈계만으로는 그대의 몸으로 낳은 '자기 자식'도 바로 세울 수 없거늘, 어찌 그 훈계가 이미 성인 된 '남의 자식'을 바꿀 수 있겠는가? 오히려 정반대의 결과만 초래할 뿐이다. 먼저 그대가, 그대를 사랑하시고 그대의 체질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지금의 배우자 주셨음의 의미를 깊이 깨달아 그대 자신을 믿음으로 바르게 가꾸어 갈 때, 그대의 삶을 통로로 삼아 하나님께서 그대의 배우자를 반드시 책임져 주실 것이다. 이것이 그대의 배우자와 한 몸 되게 하신 하나님의 뜻이다. 그대가 그대의 배우자와 부부 되었음은, 어떻게 생각해도, 그대를 향한 하나님의 은총이요 사랑이시다.

 이재철, 새신자반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