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편/지/

강한 펀치를 받아넘기는 유머를 가지라

                                                                                                                                                                                                                                                                                                                                                             2018년 9월 21일(196호)

 "그러므로 너희가 이제 여러 가지 시험으로 말미암아 잠깐 근심하게 되지 않을 수 없으나 오히려 크게 기뻐하는도다 너희 믿음의 확실함은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에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고 존귀를 얻게 할 것이니라" 베드로전서 1장 6-7절

 나의 친구이자 저작권 대리인인 칩 맥그리거의 어머니는 남에게 베풀기를 아주 좋아하는 분이었다. 친절하고 인정이 많고 섬김에 열심이던 그녀의 삶에는 다른 사람들을 도와준 일이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칩은 이렇게 말한다. "장례식에 찾아와서 그간 손수 만들어 준 빵과 계피 롤빵에 감사를 표할 조문객을 근처 우체국, 식품점, 약국, 심지어 근처 타이어 가게에까지 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이런 도르가(행9:36)가 세상을 떠나면 자녀로서 최고의 전송을 하고 싶은 당연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삶의 현실은 맥그리거 부인의 장례 예배를 뒤틀어 놓았다. 백파이프를 부는 사람의 치마가 관 손잡이에 낀 것이 발단이었다. 칩은 "감동적인 스코틀랜드 국가가 되었어야 할 음악이 결국 목졸림을 당한 고양이 소리처럼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때 선두에서 운구하던 사람이 발을 헛디뎌 그만 무덤 속에 빠지고 말았다. 칩이 그를 도와주려고 몸을 구부려 팔을 내밀자 그는 흘긋 칩을 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얘야, 미안하다. 아무래도 네가 이번 일로 상처를 받겠구나." 그러나 칩은 자기 어머니는 유머 감각이 대단한 사람이었으니 그날 일에 해서도 누구보다도 껄껄 우서 넘겼으리라고 이야기했다.

 칩은 얼마나 귀한 유산을 물려받았던가! 심혈을 기울인 우리의 계획들은 현실 생활과 충돌하기 일쑤다. 완벽한 저녁식사가 망가지고 깨끗한 집이지저분해진다. 타이어가 터지거나 아이들이 싸우는 통에 갑자기 이동이 중단된다. 우리가 자녀들에게 전수하고 싶은 태도는 무엇인가? 타락한 세상에서 타락한 인간으로 살아갈 때 생길 수밖에 없는 이 해학을 즐길 줄 아는가? 아니면 야외로 나가려던 계획이 비 때문에 틀어진다든가 비행기에 부친 짐 가방이 제 때 도착하지 않는다든가 하는 식으로 일이 조금만 틀어져도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분통을 터뜨릴 것인가?

 타락하고 죄 많은 세상에서 일들이 틀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자녀들에게 본을 보이는 것이 우리의 도리라고 믿는다. 나아가 우리는 사건의 그러한 반전들을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로 볼 수 있다. 예수님의 사역을 잘 보면 거의 '돌발적인' 상황처럼 보이는 일들이 많다. 그분과 제자들이 다음과 같이 세세하게 스케쥴을 정해 두었을 리 만무하다.

 "오전 10시에 산상수훈을 전한다. 그 후에 무화과나무를 저주한다. 1시쯤 우물가의 여인을 만나기로 되어 있으므로 그때까지는 다 마친다.' 반대로 예수님은 풍랑, 성난 군중, 갑자기 날뛰는 귀신들, ㅔ고없이 닥치는 길가의 만남들을 이용하여 사역을 펼치시고 메시지를 전하셨다.

 일이 아무 탈도 없이 벽하게 풀릴 때는 누구라도 좋은 태도를 견지할 수 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 가정의 표징은 치밀하게 세워 둔 계획이 삶의 현실 앞에 망가져도 여전히 침착하고 은혜롭고 온유할 때 나타난다. 왜 그럴까? 바로 그런 순간들에 우리의 믿음이 자녀들에게 특히 실감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런 시기에 우리의 자녀들은 믿음 충만한 삶의 축복접 목격할 수 있다. 

 가정생활은 더할 나위 없는 현실이다! 자녀들은 왜 항상 휴가를 떠나기 꼭 하루 전에 귓병이 나는 것일까? 엄마들은 왜 추수감사절 식사로 섬기려고 하는 그날에 생리통이 극에 달하는 것일까? 아빠들은 왜 항상 크리스마스 주 전에 퇴직을 당하는 것일까?

 성경은 이런 시련이 의 믿음을 연단하여 준다고 말한다. 우리가 이런 위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반응하느냐를 보고 자녀들은 우리 신앙의 실상을 알게 된다. 우리가 이런 시련을 잘 뚫고 나가면 자녀들도 우리의 영적인 본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될  것이다. 이번 주에는 우리에게 은혜로운 마음을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자. 삶의 강한 펀치를 받아넘기는 마음, 남들이 좌절밖에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머를 보는 마음을 달라고 기도하자. 이는 우리가 전수할 수 있는 가장 풍요로운 유산 중 하나이다.

                                                                                                               게리 토마스, 자녀양육의 영적 역동성을 회복하라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