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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는 배타적이다

                                                                                                                                                                                                                                                                                                                                                             2018년 9월 15일(194호)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 우리에게 오셔서 구원자가 되셨습니다.  히브리어 '메시야'와 헬라어 '그리스도'는 같은 뜻으로 록 마지막 날 인류의 구원을 위해 하나님이 보내실 분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메시아라 믿으셨고, 제자들도 그렇게 믿었습니다. 예수님은 바로 그 믿음의 고백 위에 교회를 세우겠다고 하셨습니다.

 만일 예수님이 믿은 대로 그리고 제자들이 믿은 대로 그분을 구원자로 믿는다면, 우리는 '예수가 아니면 안 됩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인간이 죄의 문제를 청산하고 하나님의 자녀로 회복되어 새 사람으로 살아가며 이 생과 내생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려면, 예수가 아니면 안 됩니다. 이 땅에 진정한 평화가 임하고 하나님 나라의 기쁨이 임하게 하려면, 예수 아니면 안 됩니다. 그것이 교회가 서 있는 신앙 고백입니다.

 그러므로 예수가 아니어도 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기독교 신앙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메시아로 오셔서 메사아로 사시고 메시아로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영원한 구원자로 역사하시는 예수님께 '나는 당신을 메시아로 믿지 않습니다. 인류의 위대한 스승ㅇ로 존경할 뿐입니다'  라고 말하는 사람은 주님을 토독하는 사람이며, 그에게는 구분의 구원이 미치지 않습니다. 그것은 마치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나는 당신을 대통령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역 사회 봉사자로 존경할 뿐입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이 대목에 이르러 '아, 기독교의 독선과 배타성이 또 나오는구나!'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기독교가 가장 많이 그리고 자주 비판받는 점이 바로 독선과 배타성입니다. 지난 세월 동안 기독교는 독선적이고 배타적인 태도로 많은 잘못을 범해 왔습니다. 특별히 그리스도인이 ㄷ수가 되고 부와 권력을 가졌을 때는 더욱 그랬고, 지금도 그런 잘못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에 대해서는 저도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잘못에 대한 반성이 '예수가 아니어도 좋다'는  쪽으로 기울면 안됩니다. 지식은 포용적일지 몰라도, 진리는 자주 배타적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구원의 진리를 잘못 이해하고 잘못 행동한데 있습니다. 예수가 아니면 안 된다는 믿음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복음을 전했어야 합니다. 자기가 믿는 것에 대해 자신이 없을 때 독선적이고 배타적인 자세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복음의 능력을 진실하게 믿는다면 그런 태도가 나올 수 없습니다. 복음의 능력을 믿지 못하니 돈의 힘에 의존하고, 총과 칼의 힘에 의존하면, 권력의 힘에 의존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죽임당하신 어린양'으로서 구원을 이루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들은 칼자루를 잡아서는 안 됩니다. 복음의 능력 외에 다른 힘을 의지하는 순간 복음의 능력은 사라지고 인간적 폭력만 남습니다. 예수가 아니면 안 된다는 진리를 사랑과 희생과 헌신을 통해 드러나야 하는 진리입니다. 협박하고 강요하고 논쟁하여 입증할 진리가 아닙니다.

 예수가 아니어도 된다면, 하나님이 굳이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예수가 아니어도 된다면, 예수님도 굳이 예루살렘에 들어가지 않고 계속 갈릴리에서 인기를 누려도 상관없었습니다. 십자가를 피해도 되었을 테고 굳이 그 잔을 마시지 않아도 되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육신을 입고 오셔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것은 인류의 구원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그랬기에 십자가의 길을 피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가 아니어도 된다면, 베드로는 어부로 살면서 소소한 재미를 즐기며 살아도 되었습니다. 굳이 로마로 들어가 십자가에 거꾸로 못박혀 죽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예수가 아니어도 된다면 바울은 율법교사와 산헤드린 의원으로 살면서 부귀와 권세를 누리면 되었습니다. 굳이 동족의 박해를 피해 고생을 자포하다 마침내 참수되어 죽지 않았도 되었습니다. 예수가 아니어도 된다면, 기독교는 아예 생겨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가 아니어도 된다고 말하는 것은 예수님이 괜히 죽으셨다고 말하는 셈이 됩니다.

                                                                                                                                 팔레스타인을 걷가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