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호세아의 마음에 어떤 생각이 떠오를까요? ‘내가 그 여자를 되사오라고? 그 정조 없고 믿을 수 없는 여자를 다시 데려다 살라고? 하나님 해도 너무 하시는 것 아닙니까?’ 이런 마음이 들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호세아는 묵묵히 그 명령을 따라 갑니다. 딴 남자에게 버림받고 성 노리개 노예로 팔려온 여인을 은 삼십 세겔을 주고 다시 데려옵니다.

당시에 호세아가 했던 행동은 율법 규정과는 다른 것이었습니다. 레위기에는 남편이 부정한 아내와 이혼을 하고 그녀가 돌에 맞게 되어도 상관없습니다. 고멜 때문에 호세아는 모든 것을 다 잃었습니다. 어려서 꿈꾸어 왔던 행복한 가정도, 꿈동이 같은 자녀들도, 선지자로서의 명예와 자존심도, 그야말로 사람들 볼 면목도 없습니다. 재정적으로도 파산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왜 이런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 때때로 원망이 하나님께로 향할 때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율법의 법령과는 다른 길을’ 호세아에게 명령하시는 것입니다. 법대로 그녀를 버리고 법대로 이혼을 해서 돌에 맞든지 죽든지 내 인생 새로 시작하면 좋은데, 하나님의 방법은 그게 아닌 것입니다. 하나님의 명령은 이것입니다. “호세아야, 그녀를 사랑하라 끝까지. 사랑하라!” 구약의 선지자들은 이 명령에 순종하는 경험 속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깨달아 갔습니다. 하나님은 설명이 아니라 경험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하신 것입니다.

오늘 본문 9절에서는 말합니다. “내가 나의 맹렬한 진노를 나타내지 아니하며 내가 다시는 에브라임을 멸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내가 하나님이요 사람이 아님이라 네 가운데 있는 거룩한 이니 진노함으로 네게 임하지 아니하리라” “나는 너와 같은 사람이 아니다. 내 말은 변함이 없고, 내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내가 어찌 너를 버리겠느냐?” 우리는 고멜처럼 더럽혀진 사람입니다. 본래의 남편인 주님을 버리고 죄와 짝하며 더럽혀진 채 노예 경매장에 끌려간 고멜과 같습니다. 그때 주님은 자신이 가지신 모든 것을 다 팔아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그리고 주님은 십자가에서 벗겨지셨고, 그 옷을 우리에게 입히십니다. 주님은 피묻은 손으로 나를 감싸 안으며 말씀하십니다. “그간 고생했지? 부끄럽고 힘들었지? 이제 그만 됐다. 가자 나와 같이. 집으로 가자.”

사랑하는 여러분, 고멜이라는 이름의 뜻은 ‘완성’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하나님의 언약을 완성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불붙는 긍휼은 결국 십자가의 사랑으로 우리를 구원하여 하나님의 집에 머물게 해주신 것입니다. 이것이 복음입니다. 주님의 불붙는 긍휼로 이루신 구원, 오늘도 우리를 향한 사랑을 결코 놓지 않으시고 “내가 어찌 너를 버리겠느냐?”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손을 붙드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믿음으로 그 사랑의 말씀 앞에 날마다 나아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