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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디에서 왔는가?

                                                                                                                                                                  2018년 5월 25일(162호)

 약 10여 년 전에 크리스천이 되었던 한 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당시 그분은 은퇴를 앞둔, 이를테면 인생 종반전에 들어선 분이었습니다. 어느 날 자신의 지난 인생을 되돌아보던 중 그분은, 응당 알고 있어야 할 중요한 사실들을 전혀 알지도 못한 채 살아왔음을 깨달았습니다. 첫째, 그분은 은퇴를 목전에 두기까지 긴 세월을 살았음에도 막상 인생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세운 목표를 달성하느라,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인생이 무엇인지 생각할 겨를조차 없이 허겁지겁 살아온 것이었습니다. 둘째, 그분은 베풂을 전혀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처음에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그 다음에는 치열한 경쟁에서 무조건 이기려다 보니 정신적 여유가 없어서 베풂과는 무관하게 살아왔습니다. 베풂은커녕 오히려 자신의 성공을 위해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자굇미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셋째, 그분은 아내를 알지 못한 채 평생 아내와 살아온 자신을 발견하였습니다. 밤낮으로 바깥일에 매달려 사느라,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아내가 어떤 사람인지 전혀 모르고 살아온 것이었습니다. 외형적으로는 출세한 것 같았지만, 막상 가장 중요한 것에는 무지한 채 헛인생을 살아온 셈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분은 자발적으로 크리스천이 되었습니다. 자신이 알지 못했던 것들을 바르게 알기 위해서는 종교를 가져야겠고, 종교를 가질 바에야 가까운 사람들이 권하는 기독교가 낫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 후 그분은 참으로 진지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였습니다. 인생이 무엇인지 아는 것도, 배풂의 삶을 실천하는 것도, 아내를 바르게 알고 바르게 사랑하는 것도 모두 인생 사용설명서인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만 가능함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인생 사용설명서를 도외시하고서는 인생을 바르게 건져 올릴 도리도 없고, 남에게 베풀거나 아내를 사랑한다지만 그 기준이 자기 이기심이기에 도리어 상처를 주기 이쑤입니다. 그분이 은퇴의 시기에 이르기까지 반드시 알아야 할 세 가지 사항을 모르고 살았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그지없이 아쉬운 일이지만, 비록 늦게마나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알아야 할 해답을 찾았다는 것은 더없이 다행한 일입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이미 노년에 이른 지금까지도 겉으로는 경륜을 갖춘 것 같으나, 실은 가장 중요한 것에 무지한 어리석은 삶을 반복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해답은 절로 얻어진 것이 아닙니다. 뒤늦게나마 반드시 알아야 할 해답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그분 스스로 질문을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인생이란 무엇인가? 베풂 없는 삶이 과연 의미와 가치를 지닐 수 있는가? 나와 살을 맞대고 살아가는 나의 아내는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 어떤 존재, 어떤 인격체인가? 그의 질문은 진지했고, 그의 질문이 진지했던 만큼 그분이 얻은 답도 진지했습니다. 그분은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인생에 대해,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사랑하는 아내에 대해 그동안 볼 수 없던 것을 보게 되었고, 들을 수 없던 것을 듣게 되었으며 행할 수 없던 것을 기꺼이 행하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자신의 생을 비로소 진지하게 건져 올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들리고, 아는 만큼 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참된 인생에 필요한 것들은 거저 알아지지 않습니다. 인생에 대해 질문을 지닌 자만 해답을 알 수 있고, 질문이 진지한 만큼 해답도 진지해지며, 해답이 진지한 만큼 인생을 진지하게 건져 올릴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이제까지 자신의 인생에 대해 어떤 질문들을 지니고 있었습니까?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높은 지식을 소유하기 위한 질문은 숱하게 지니고 있으면서도 정작 참된 인생을 위해선느 단 한번도 질문을 제기해 본 적이 없었다면, 현재의 직위와 직책 그리고 외적 조건이나 상황과 상관없이 여러분은 지금까지 자신의 생을 허공 속으로 흩날려 버린 자임에 틀림없습니다. 자기 생을 놓고 단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자가 자신의 시간을 참된 생명으로 건져 올릴 리는 만무하지 않습니까? 

 이제 제가 여러분을 대신하여 여러분에게 질문을 던지겠습니다. 여러분은 대체 누구입니까? 여러분은 어디에서 왔습니까? 원숭이로부터 입니까, 하나님으로부터입니까? 여러분은 지금 무엇을 위해 살고 있습니까? 오르 하루 여러분의 생명을 무엇과 맞바꾸었습니까? 여러분은 여러분의 가족이 어떤 인격체인지 진정으로 알고 있습니까? 여러분의 삶의 본질은 무엇이며, 여러분이 이 세상에 존재해야 할 궁극적인 이유는 무엇입니까? 어느 날 불현듯 죽음이 여러분을 덮칠 때 여러분은 어디로 가는 것입니까? 공동묘지 속에 시체로 드러누운 여러분의 사지가 썩어 문드러질 때, 그때 여러분은 과연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이 모 든 질문의 해답은 하나님의 말씀 속에 들어 있습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여러분이 원숭이의 후예가 아니라면, 여러분을 인간으로 창조하신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해답을 찾으십시오. 해답을 찾는 만큼 참되고도 영원한 인생을 건져 올릴 수 있습니다. 진리로 건져 올린 인생이 이 세상의 그 어떤 보석보다 더욱 황홀함은, 그 인생은 이미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이재철, 사랑의 초대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