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편지                                                  

2006년 11월 9일(127호)

꿈은 세상을 이겨 나가는 힘

▣ 오늘의 말씀 

   성경 : 고린도 후서 4:16-18

   말씀 :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겉사람은 후패하나 우리의 속은 날로 새롭도다 우리의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 우리의 돌아보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을 영원함이니라.

미국의 기독작가 필립 얀시는 자신의 새로운 책 “또 다른 세계에 대한 소망”(Rummer of Andther World)에서 2차 세계 대전 때 일본군이 점령한 태국의 어는 포로수용소에서 있었던 실화를 소개한다.

* * * * * * *

어니스트 고든은 미국군 전쟁포로였다. 이곳 수용소는 전 세계의 역사상 기록으로 남은 잔악한 포로수용소 중의 하나였다. 일본은 당시 인도를 점령하려는 야심을 갖고 포로들에게 태국에서 인도까지 철도를 놓는 노동을 시켰다. 포로들은 계속되는 노동으로 늘 허기진 상태였고 기름기만 조금 뜨는 국과 마른 빵을 조금이라도 더 먹기 위해 치열한 생존경쟁을 하며 지냈다. 어느 날 저녁 노역을 마치고 막사로 돌아가려고 할 때, 아홉 개의 삽 중에서 하나가 없어졌다며 일본군은 포로들에게 총을 들이대며 위협하고 있었다. 포로가 삽을 갖게 되면 혹 탈출을 감행하거나 삽이 무기로 쓰여져 일본군에게 반격을 가할 수 있었기에, 일본군은 어서 삽을 내놓으라고 소리쳤다. 아무도 반응이 없자 한 일본군이 맨 처음 사람의 머리에 총을 들이대며 방아쇠를 당기려 했고, 이때 스코틀랜드인 장교인 포로 한명이 자기가 가져갔다고 손을 들었다. 일본군은 어디에 삽을 숨겼냐며 소리를 지르면서 그를 무자비하게 때렸고 결국 그는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었다. 이 광경을 목격한 포로들은 두려움과 경악을 감추지 못하며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공포에 떨고 서있었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막사에 돌아와 보니, 그곳에 남겨진 삽 하나가 있는 것이 아닌가? 그날은 바로 삽을 8개만 가지고 노역을 나간 것이었다. 다른 이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던진 그 스코틀랜드 장교의 죽음은 포로들에게 삶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주는 기회가 되었다.

이때부터 포로들의 삶이 변화되기 시작했다. 포로들은 삶과 죽음에 대하여 생각하기 시작했고 죽음에 대해서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보이는 것이 아닌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하여 준비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고든이 대학 때 캠브리지에서 철학을 전공한 것을 안 다른 포로들이 그에게 예배를 주관하는 목사님의 직을 제안하였고 자신은 할 수 없다고 거절하던 고든은 포로들의 간곡한 부탁에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 후로 수용소의 사람들과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포로들은 수용소를 ‘Jungle University’로 이름 하여 역사, 독일어 등 각자가 알고 있는 것들을 가르쳤으며 도서관의 사서로 일하던 한 포로가 워낙 기억력이 좋아 음악 악보를 기억하고 그것을 옮겨 적어 교향곡을 적을 수 있었다. 그래서 포로들은 대나무로 피리를 만들어서 ‘Bamboo Orchestra Team’을 만들었다.

포로들이 서로 사랑하고 격려하며 삶을 나누기 시작하였다. 비록 현실적인 상황은 변함없이 고통스럽고 비참한 지옥 같은 포로수용소였지만, 이들의 삶은 현실을 뛰어넘어 보이지 않는 천국의 삶을 맛볼 수 있었다. 그들이 만들어 가는 삶은 앞으로 올 새로운 삶, 그들이 풀려나가서 살아갈 삶에 대한 소망과 더 나아가 죽음 이후의 영원한 천국에 대한 소망과 기쁨에 대한 것이었다. 바로 보이지 않는 소망과 믿음 속의 삶이었다. 결국 그들의 소망처럼 전쟁이 끝나고 포로들은 자신에게 포악을 행한 일본군도 사랑으로 용서하고 안아 줄 수 있었다. 전쟁 후 고든은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프린스턴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20년 동안 예배 인도자로 잚은 이들을 섬기다가 은퇴하여 2003년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 * * * * *

인생의 소망이 끊어진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서도 다시 올 세상, 또 다른 세상, 소망이 있는 그 세상을 꿈꾼다면 새 힘을 갖고 현실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 주어진 현실의 상황이 너무나 힘들어 우리의 삶을 보는 관점이 흐트러지고, 우리가 현실의 문제 때문에 우리에게 주어진 비젼을, 꿈과 소망을 잊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께 붙어 있으며 그분이 주신 비젼을 바로 우리의 인생의 소망, 즉 다시 올 세상, 소망이 있는 그 세상에 맞춘다면 우리는 새 힘을 갖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