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편지                                                                                                     2006년 4월 13일(95호)

기이하고 부당한 일들

▣ 오늘의 말씀

   성경 : 잠언 30:18-23

   말씀 : “내가 심히 기이히 여기고도 깨닫지 못하는 것 서넛이 있나니 곧 공중에 날아다니      는 독수리의 자취와 반석 위로 기어다니는 뱀의 자취와 바다로 지나다니는 배의 자취와      남자가 여자와 함께한 자취며”(18-19절)

   18-19절 : 여기서 기이히 여겼다는 것은 놀라움을 느꼈다는 의미입니다. 그는 자신이 이해할 수 없었고 기이하게 느꼈던 일들을 “서너 가지”로 언급하고 있는데, 본문에서 언급하고 있는 내용은 알 수 없는 “자취”에 관한 것입니다. 분명히 어떤 일이 있었고 움직임과 행동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취”가 남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독수리가 날아간 자취와 뱀이 기어간 자취, 배가 항해한 자취, 그리고 남녀가 사랑의 관계를 이룬 자취입니다. 특히 사람은 누구나 사랑하며 결혼에 이르지만 어떻게 남자와 여자 두 사람이 서로에게 매력을 느껴 사랑하게 되는지는 쉽게 설명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이처럼 그런 현상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본질이나 법칙, 혹은 그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일들이 있습니다. 이처럼 알 수 없는 일들은 창조주의 지혜에 속한 부분으로서 인간은 이를 통해 자신의 한계를 기억하고 다만 창조주를 찬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20절 : “음녀의 자취도 그러하니라 그가 먹고 그 입을 씻음같이 말하기를 내가 악을 행치 아니하였다 하느니라”. 은밀하게 행해지는 죄와 악은 사람에게 숨겨질 수 있습니다. 스스로 정결한 체하고 그것이 드러나지 않는 이상 그 악한 생각이나 도모를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는 은밀한 죄가 감춰질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모르는 죄라도 하나님께서는 다 드러난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세상에서는 진실이 다 밝혀지지 않을지라도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시고 판단하신다는 것입니다.

   21-23절 : “세상을 진동시키며 세상으로 견딜 수 없게 하는 것 서넛이 있나니 곧 종이 임금 된 것과 미련한 자가 배부른 것과 꺼림을 받는 계집이 시집간 것과 계집종이 주모를 이은 것이니라.”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 이해되지 않는 일이 일어났을 때 사람들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합니다. 종이 왕이 된다는 것은 사람됨이 비천한 자가 가장 높은 지위에 오르게 되는 일을 가리킵니다. 이런 일은 상식과 원칙에 벗어나는 일로써 이해도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결국 큰 피해를 초래합니다. 자신 밖에 모르는 “미련한 자”가 분수에 지나는 부를 얻어 “배불리” 살아가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부는 열심히 일하고 그것을 올바로 사용할 수 있는 사람에게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 상식적인 기대입니다.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은 사람이 부를 가지게 되면 그 피해도 클뿐더러 사람들로 하여금 낭패감을 느끼게 합니다.    “꺼림을 받는 계집”이란 그 성품이나 행실이 결혼에 합당치 않은 여자를 가리킵니다. 이런 여자가 결혼을 하게 되면 그 남편과 가족들은 고통 속에 살게 됩니다. “계집종이 주모를 이은 것”도 분수에 맞지 않는 사람이 앉아서는 안 될 자리에 앉게 된 상황으로서 견딜 수 없는 일입니다.

   그 모든 감추어진 비밀은 종국에 가서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 그분의 주권 아래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들을 이해하지 못해도 그분을 신뢰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 지혜를 주시고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지만 동시에 많은 부분을 감추셨습니다. 이를 인정하고 겸손한 자세를 가지는 것이 인간의 본분이며 지혜입니다.

▣ 오늘의 말씀 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