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편지                                                                                                        2006년 4월 27일(97호)

공의를 실현하는 왕

▣ 오늘의 말씀

   성경 : 잠언 31:1-9

    말씀 : 잠언의 마지막장인 본문에서는 전혀 다른 두 가지 주제가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언급되는 것은 왕으로서 책임 있게 행하기 위해서 피하지 않으면 안 될 악습과 반드시 실천해야 할 덕목들에 관한 것입니다.

  1절 :  한 나라를 다스리는 왕의 덕목을 가르치는 잠언이 소개됩니다. “르무엘 왕의 말씀한 바 곧 그 어머니가 그를 훈계할 잠언이라”.

   본문의 교훈은 “르무엘”왕의 어머니가 그에게 가르친 내용입니다. 자녀에 대한 부모의 훈계를 강조하는 잠언서이지만 어머니의 교훈이 직접 언급된 경우는 드문데, 자녀 교육에 있어서 아버지못지 않게 어머니의 역할은 중요하며 인격적으로 더 깊은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2절 : “내 아들아 내가 무엇을 말할꼬 내 태에서 난 아들아 내가 무엇을 말할꼬 서원대로 얻은 아들아 내가 무엇을 말할꼬”.

   세 번에 걸쳐 아들을 부르고 있는데, 평범한 호칭에서부터 시작하여 두 번째는 자신과의 관계를 언급합니다. 즉 “내 태에서 난 아들”이라는 것입니다. 모든 아들이 그 어머니의 태에서 나지만 이를 굳이 밝히는 것은 이제 교훈을 할 자신이 그에게 어떤 존재이며 그가 잘되기를 얼마나 바라는지를 강조하기 위해 이런 표현을 한 것입니다. 서원을 통해 얻은 이 소중한 아들에게 그 어머니가 당부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따르고 공의를 세우는 훌륭한 왕이 되라는 것입니다.

   3절 : “네 힘을 여자들에게 쓰지 말며 왕들을 멸망시키는 일을 행치 말지어다”.

   성적 방탕은 역사상 수많은 왕들이 빠졌던 죄악입니다. 성적 방탕은 그 자체가 패망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왕으로서 국사를 돌보지 못하게 하여 나라 전체를 위태롭게 합니다. 성적 방탕은 왕으로 건강을 잃게 할 것이고 올바른 판단력을 상실하게 하여 다스리는 일을 할 수 없게 하며 백성들의 존경을 잃게 할 것입니다. 왕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책임은 백성에게 안정을 보장하는 것입니다. 전쟁은 한 나라에 가장 치명적인 위협이 되므로 나라의 책임자인 왕은 전쟁을 방지하고 평화를 이루는 데 우선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4-7절 “르무엘아 포도주를 마시는 것이 왕에게 마땅치 아니하고 왕에게 마땅치 아니하며 독주를 찾는 것이 주권자에게 마땅치 않도다 술을 마시다가 법을 잊어버리고 모든 간곤한 백성에게 공의를 굽게 할까 두려우니라 독주는 죽게 된 자에게, 포도주는 마음에 근심하는 자에게 줄지어다 그는 마시고 빈궁한 것을 잊어버리겠고 다시 그 고통을 기억지 아니하리라”.

  평범한 사람이라도 술에 중독되면 자기 직무를 수행할 수 없습니다. 더욱 이 나라를 돌보아야 할 “왕”의 경우에는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왕이 술취함에 빠져 바른 판단력을 상실한다면 그 결과가 어떻겠습니까? 술은 판단력과 의지를 약하게 하며 결국에는 의욕을 상실하게 만듭니다.

  “독주는 죽게 된 자에게, 포도주는 마음에 근심하는 자에게 줄지어다”라는 말은 인생에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는 자나 극한 고통에 빠진 자들이나 자신의 비참한 현실을 잊기 위하여 술에 빠진다는 것입니다. “그는 마시고 빈궁한 것을 잊어버리겠고 다시 그 고통을 기억지 아니하리라”는 말은 “독주”의 긍정적인 면을 지적하는 것이라기보다 책임 있는 삶을 사는 자는 결코 그것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8-9절 “너는 벙어리와 고독한 자의 송사를 위하여 입을 열지니라 너는 입을 열어 공의로 재판하여 간곤한 자와 궁핍한 자를 신원할지니라”.

   공의의 실현이 왕의 가장 중요한 직무임을 일깨웁니다. 오늘날도 한 국가의 최고 통치자는 대부분 입법, 사법, 그리고 행정부의 수반이 됩니다. “벙어리와 고독한 자”, “간곤한 자와 궁핍한 자”는 모두 사회적 약자를 가리킵니다. 어느 사회에서나 이런 자들은 권력자의 압제와 학대의 대상이 되며 불의로 인한 희생자가 됩니다. 이들은 아무리 부당한 일을 당해도 저항할 힘이 없습니다.

▣ 오늘의 말씀 적용

   사람이 방탕한 삶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여호와를 경외해야 합니다. 하나님께 대한 경외는 사람이 그 인생을 방황하지 않고 살아가는 근본적인 힘이 됩니다. 더불어 사회적 책임을 상기하는 것 역시 목표 없는 허랑방탕한 삶의 위험을 피하는 방법이 됩니다. 스스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며 자신의 역할과 책임은 무엇인지 묻고 이에 대답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선 인간으로서 한 가정의 구성원으로서 또 직장과 사회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위치와 책임을 새롭게 인식하면 삶의 목적이 뚜렷해집니다. 방탕한 삶이 유혹을 이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