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편지                                                                                                       2006년 4월 20일(96호)

기이한 동물들

▣ 오늘의 말씀

   성경 : 잠언 30:24-31

   말씀 : 기이하고 알 수 없는 일들, 이해가 되지 않는 부조리한 일들을 언급함으로써 인간의 한계를 지적한 데 이어 본문에서는 피조 세계에 대한 관찰을 통해 그 경이로움을 묘사합니다. 보잘것없어 보이는 미물이지만 나름대로의 지혜와 질서에 따라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은 인간에게 경이로움과 함께 겸허한 마음을 가지게 합니다.

 (1) 약하나 지혜로운 동물들(24-28절) 땅에 작고도 가장 지혜로운 것 넷이 있나니 곧 힘이 없는 종류로되 먹을 것을 여름에 준비하는 개미와 약한 종류로되 집을 바위 사이에 짓는 사반과 임금이 없으되 다 떼를 지어 나아가는 메뚜기와 손에 잡힐 만하여도 왕궁에 있는 도마뱀이니라

   여기 언급된 동물들은 “작고”보잘것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그 지혜는 커서 사람이 따르지 못할 정도입니다. 개미가 겨울을 위해 여름에 먹을 것을 마련하는 것은 오늘날에도 신기한 일로 받아들여집니다. 어떻게 계절을 알며 무슨 지혜로 앞일을 준비하며 어떤 명령을 따라서 그렇게 움직이는지 그 질서정연함과 준비성은 사람도 따르기 힘들 정도입니다. “사반”은 토끼처럼 크기가 작은 일종의 오소리인데 역시 강조점은 작고 보잘 것 없는 동물이라는 것입니다. 이 동물은 여러 무리가 모여 사는데, 자신을 보호하기에 적절치 않은 몸을 가졌고 발이 부드러워서 땅을 파고 집을 만들 수도 없으며 겁이 많고 연약합니다.

   그럼에도 자신을 보호합니다. 즉 자신과 무리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하여 자연적인 바위를 보호처로 삼고 적이 공격해 올 때 재빨리 숨습니다. 또한 “메뚜기”들은 수백만 마리가 함께 움직임으로써 스스로를 보호하고 생존을 지켜나갑니다. 엄청난 수의 메뚜기가 잘 훈련된 군대처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데, 지휘관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도마뱀”은 어느 장소에나 매달릴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왕궁에 있는 도마뱀”은 날렵하여 잘 훈련된 왕의 근위병이라도 그것을 쉽게 잡을 수 없습니다. 이 동물의 재빠름은 훈련된 군인을 능가하며 그 자신을 보호하는 능력이 됩니다. 이처럼 자연 속의 동물들은 비록 보잘것없는 것들이라도 나름대로 생존을 위한 지혜와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들은 사람으로 하여금 새롭게 하나님을 경외하게 합니다.

 (2) 강하고 당당한 동물들(29-31절) 잘 걸으며 위풍 있게 다니는 것 서넛이 있나니 곧 짐승 중에 가장 강하여 아무 짐승 앞에서도 물러가지 아니하는 사자와 사냥개와 숫염소와 및 당할 수 없는 왕이니라

   언급된 동물들은 동물 중에 왕인 “사자”와 “사냥개”와 “숫염소”입니다. 이런 것들은 매우 용감하고 강해서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사자”의 걸음걸이는 마치 왕과 같이 의젓하고 당당합니다. 사냥개는 그 날램과 용감함으로 목표물을 사로잡습니다, 정확하게 사냥감을 덮치는 그 모습은 감탄할 만합니다. “숫염소”는 가만히 있어도 오만해 보입니다. 고개를 들고 하늘을 쳐다보는 모습은 마치 자신을 왕으로 여기는 듯합니다. 이 세 동물은 앞의 네 동물과는 달리 강하고 능력이 있어 위협당하는 것이 아니라 위협하는 동물들입니다.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절박하게 살아가지도 않고 다른 동물들을 두려워하지도 않습니다. 어떤 것들은 작고 연약하게 어떤 것들은 크고 당당하게 만드신 하나님의 창조는 그 다양함과 기이함으로 사람을 압도합니다.

  “아굴”은 이처럼 위풍당당한 존재 중 으뜸으로 “왕”을 덧붙입니다. 모든 사람이 다 하나님의 피조물입니다. 하지만 어떤 이는 가난하게, 어떤 이는 부하게, 또 어떤 이는 강하고 존귀하게, 어떤 이는 약하고 비천하게 살도록 허락하셨습니다. 이러한 섭리 또한 신비입니다. 사람이 왜 그런지 규명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에 따른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누구도 자긍할 수 없으며 누구도 절망할 수 없습니다.

▣ 오늘의 말씀 적용

  하나님께서는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알 수 있도록 계시를 주셨는데, 계시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성경을 통한 특별 계시와 일반적인 세계와 현상을 통한 자연계시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계시는 풍성합니다. 어느 누구도 핑계를 댈 수 없습니다. 직접적인 말씀 외에는 자연 계시 안에서 정직한 마음을 가지면 누구나 하나님의 창조와 섭리의 손길을 느끼고 알 수 있습니다. 특히 하나님을 믿는 자는 자연의 모든 현상과 일상적인 삶에서 만나는 모든 일들 속에서 그분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으며 이로써 겸허한 삶을 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