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이란 이름은 본래 ‘발 뒷꿈치를 잡는 자’라는 뜻입니다. 이 말은 곧 사기꾼, 약탈자라는 뜻입니다. 이 이름을 듣고 살아온 야곱이 지금 얍복강을 건너기 전에 홀로 남아있습니다. 그에게 해결해야 할 중대한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형, 에서와의 만남입니다. 두렵고 겁나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전에, 팥죽 한 그릇으로 형 에서의 장자권을 가로채고 눈 먼 아버지를 속여 장자에게만 주는 아버지의 축복을 대신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 일로 에서의 복수가 두려워 하란으로 떠났고, 이제, 큰 무리를 이룰 만큼 성공해서 돌아가는 중입니다. 사람들을 보내어 형의 동태를 살핀 후, 야곱은 더욱 겁에 질려 있습니다. 형 에서가 400명을 거느리고 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야 야곱은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홀로 남은 그 자리에서 하나님과 씨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과 씨름하는 사람, 야곱을 통해 세 가지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1. 이 씨름은 절박한 심령의 기도입니다. 야곱이 하나님의 언약을 붙들고 기도하며 여호와를 구할 때, 하나님은 찾아와 야곱과 씨름하며 중대한 영적 기로에서 대화를 하시는 것입니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가족을 위해서라면,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뛰어와야 했던 야곱에게 찾아와 씨름을 청하시는 것입니다. 오늘, 내 삶의 영적 변화와 얍복강을 건너야 하는 기로에 있다면, 우리의 작은 기도에도 응답하시고 찾아와 대화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을 대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이 씨름은 하나님의 해결을 구하는 기도입니다. 야곱의 씨름에 소망이 있는 것은, 내 앞에 놓인 문제를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대면하여 해결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지금, 에서의 문제는 산처럼 커 보이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작고 작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야곱은 이 문제를 보지 않고 하나님과 씨름하며 하나님이 풀어주실 것을 구하는 것입니다. 야곱은 에서의 문제를 먼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풀고자 한 것입니다. “하나님, 저를 축복해주십시오. 정말 면목 없지만, 염치 없지만, 제게 복을 주십시오. 하나님이 제게 복을 주셔야 땅의 문제도, 형제의 문제도 풀릴 것을 믿습니다. 제게 축복해주시지 않으면 결코 보내드릴 수 없나이다.” 이러한 심정으로 하나님이 해결하시고 하나님이 복 주셔야 한다는 믿음이 있었던 것입니다.

  3. 이 씨름은 하나님의 응답을 받은 기도입니다. 이 씨름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야곱을 귀히 보시고 응답하신 세 가지를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야곱의 환도뼈를 부러뜨렸다고 했습니다. 야곱에게는 이것이 응답이었습니다. 그 동안 강인한 몸, 원하는 데로 행동하던 자아의 중심을 부러뜨리심으로써 하나님께 매달리게 한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는 부러져야 할 환도뼈가 있습니다. 야곱과 같이 내 자랑과 힘의 근원이 되던 환도뼈를 부러뜨리시며 주님께 매달리도록 하시는 손길을 깨달으며 주님께 순종하는 대전환점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둘째, 야곱의 이름을 바꿔주셨습니다. “다시는 네 이름을 야곱이라 하지 않고 이스라엘이라 할 것이라” 이는 ‘하나님과 및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 겨루어 이겼다’ 함은 ‘하나님께서 져주셨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속이는 자 약탈자의 오명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라고 이름을 바꾸어주신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제,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으므로, 주님과 함께 승리의 날까지 함께 하며, 아버지 하나님께 승리의 영광을 돌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셋째, 야곱을 축복했다고 했습니다. 축복을 받는다는 것은 귀합니다. 축복을 받아야 영혼이 잘되고 육신의 일도 잘 되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드리는 매일의 기도는 축복의 기도입니다. 내가 축복의 마음으로 변화되고 축복하며 살아갈 때 더욱 축복의 길이 열리는 것입니다. 야곱도 결국 이런 축복을 통해서 축복의 사람이 되었고 이제 형제간의 축복의 시간도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녀에게 복 주시기를 기뻐하십니다. 이 40일 기도운동의 기간 중에 하나님이 주시는 복이 차고 넘침으로 인해 여러분이 더욱 아름답고 힘차게 부흥할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