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은 예배 드리고 나오는데 어쩐지 2% 부족한 기분이었다. 기도를 더 하고 싶었다. 운전을 하고 집에 가는데도 계속 기도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 아버지, 예배를 드리고 나왔는데 뭔가 아쉬워요. 좀 더 기도하고 싶어요. 어떻게 할까요?"

그러자 하나님이 나를 웃게 만드셨다.

"너 세상에서 놀 때 2차, 3차까지 다녔지 않니? 기도라고 2차가 없겠니?"

순간 웃음이 나왔다. 그러자 뒤에 앉아 있던 엄마들이 "그럼 모처럼 기도 2차 뛰어 볼까?"했다. 그래서 우리는 그날 예배 2차를 갔다.

하나님은 나를 웃게 만드신다. 하나님한테도 개그맨의 피가 흐르는 모양이다. 하나님은 나를 웃게 만드시지만 꼼짝 못하게 만드실 때도 있다.

"하나님, 저 사람은 도대체 왜 저래요? 아니 왜 저렇게 산대요? 아, 진짜 답답해요!"

그러면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그러니 내가 널 보며 오죽 답답했겠니?"

또 한번은 "아니, 하나님, 저 사람은 왜 저 모양이에요? 저래서야 언제 바뀌겠어요?" 하자 "넌 나이 쉰 되어 사람됐다. 저 사람도 네 나이 될 때까지 기다려 줘라" 하셨다.

정말이지 하나님 앞에선 꼼짝할 수가 없다. 완전 꼼짝 마라신다.

나는 가끔 하나님께 이런저런 질문을 한다.

"하나님, 저는 어떤 사람이 될까요?"

하나님은 내게 퍼즐 모양을 보여 주셨다.

"하나님 이건 뭐예요? 퍼즐이잖아요."

"퍼즐은 정사각형이 없단다. 모양이 다 울퉁불퉁하지!"

"네"

"네 모양도 퍼즐과 같단다. 튀어 나온 부분은 누군가 들어가야 아귀가 맞잖니? 그처럼 너의 부족한 부분을 누군가 채워 주고, 너의 모난 부분을 누군가 안아 주는 거야.

그러니 너는 네가 있어야 할 자리에 정확히 있으면 돼. 조금이라도 비뚤어지면 퍼즐은 맞춰지지 않으니 완성할 수도 없단다."

나는 그게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았다. 내가 있는 이 자리에 정확히 있어야 한다는 걸.

하루는 기도하는데 뜬금없이 배영하는 기분이 느껴졌다.

"아버지, 이건 뭐예요?"

"성령의 물에 귀까지 담그고 하늘만 봐라."

그거였다. 하늘만 보고 성령의 강물 안에 있어야 하는거였다. 나는 이처럼 조금씩 주님의 마음을 알아 가는 것이 기쁘다.   

  이성미, 사랑하며 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