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의/  편/ 지

            나의 계획을 내려놓고 그분의 계획에 맞춰라   

  2019년 5월 25일(264호)                      

예수님이 보여주신 기도생활의 핵심은 하나님의 뜻과 역사, 그분의 심정을 헤아리는 자세였다. 주님은 무슨 정보를 얻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인격적인 가르침을 얻기 위해서도 하나님의 마음을 살폈다.

 히브리서 5장을 보면, 예수님은 육신을 입고 세상에 계시는 동안 아버지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으며 "경건하심으로 말미암아 들으심을 얻었다"(히5:7)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표준새번역 성경은 이 구절을 "경외심(거룩한 두려움, 깊은 신앙심)을 보시고서 그 간구를 들어주셨다"고 해석했다. 그밖에 '경건한 순종 때문'이라거나 '경건함 때문'이라고 번역한 성경도 있다.

 본문을 보면, 하나님은 아버지를 향해 스스로 겸비하여 순종하는 태도를 보시고 예수님의 기도를 들으셨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그리스도는 하늘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 목숨까지도 기꺼이 포기했다. 기도를 들으실 때마다 하나님은 먼저 그분과의 관계를 생각하시며 늘 그 중심을 살피신다. 그리고 그 관계를 토대로 응답하시는 것이다.

 독생자 예수님에게는 아버지가 맡기신 사명을 잘 알아서 거기에 경건하게 순종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 심지어 기도하기 전부터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로 단단히 마음을 정하셨다. 하나님의 뜻에 경건하게 순종하고자 하는 의지(거룩한 경외심)를 품고 기도에 들어가셨으며, 이렇게 순종하는 마음을 보신 아버지는 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셨다.

 기도로 거룩한 보좌 앞에 나가는 순간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는가? 하나님이 사명을 맡기실 때 불평이나 핑계를 늘어놓지는 않는가? '순종'이라는 말만 들어도 '자아'가 머리를 쳐들고 저항하지는 않는가?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시길 기대하지 말라. 주님은 절대로 불순종하는 마음을 가진 이에게 크고 도전적인 사명을 부여하시지 않는다. 마음을 낱낱이 헤아리시는 하나님은 기도를 듣기도 전에 이미 어떻게 응답하실지 결정하신다.

 하나님이 기도를 통해 무얼 드러내시고 요구하시든지, 더 나아가 뜻을 비치시기도 전에 미리 "예"라고 대답하기로 작정하고 있는가? 그것이 바로 경건하게 순종하신 예수님의 마음가짐이다. 하나님은 아들의 마음을 아시고 늘 그 간구를 들으셨으며 즉각 응답하셨다.

 그리스도에게 기도는 단순히 아버지와 대화하는 차원이 아니라 깊고도 지속적인 경외감에 가로잡히는 체험이었다. 그런 까닭에, 독생자가 거룩한 임재 앞에 나올 때마다 하나님은 스스로 하시고자 하는 일을 숨김없이 알려주셨고 주님 역시 즉각적으로 그 뜻에 자신의 삶을 합치시킬 수 있었다.

 전능하신 창조주께서는 이런 식으로 그리스도를 통하여 세상을 향해 갖고 계신 뜻을 계속해서 이루어 가셨던 것이다.

 예수님은 기도생활을 꾸준히 유지하신 덕분에 아버지의 뜻을 온전히 파악할 수 있었따. 기도로 하나님의 뜻에 삶을 맞춰 간 셈이다.

- 헨리 블랙커비, 예수님의 기도를 경험하는 삶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