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이루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예수님의 선포이며 말씀의 핵심이었습니다. 이 나라는 확장되는 나라요, 완성된 마지막이 있는 나라요, 누구에게나 열려있지만 그 땅이 좋은 땅이 되지 못하면 열매를 맺지 못하는 법을 마가복음 4장에서 말씀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나라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오늘 말씀 속에서 함께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1. 주님은 빈 들에서 주님 나라를 보여주셨습니다. 주님이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여주신 그곳은 빈 들이요 날이 저물어갈 때였습니다. 주님이 배고픈 무리들을 위해 제자들에게 “먹을 것을 주라” 하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대답합니다. 돈도 없고 떡도 없고 가게도 없고 수레도 없고.. 그런데, 여기에 더하여 없는 것이 또 있습니다. 제자들은 저들을 먹일 마음도 없습니다. 선교 사역을 열심히 하고 와서 고단하고 힘듭니다. 자신들이 먹을 것도 없고 나누어줄 것도 없습니다. 바로 이 빈들의 상황이 우리의 모습은 아닐까요? 세상이 호락하지 않습니다. 빈들과 같이, 인생의 광야를 맞이했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 곳에서 신비로운 일을 하셨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바로 그때 일어났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은 빈 들에서, 그때 주님이 일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곤고하고 낙심될 때, 오히려 우리는 희망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바로 ‘주님의 나라’입니다. 주님의 나라는 주님이 다스리고 통치하시는 나라이며, 주님의 기적의 손길입니다. 그 이유는 주님은 빈 들에 서있는 굶주린 이들을 불쌍히 여기시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생각할 두 번째 핵심입니다.

  2. 주님은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이 무리들에게서 주님은 목자 없는 양 같음을 보시고 불쌍히 여기셨다고 했습니다. 주님의 산상수훈 중 첫 번째 복은,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마 5:3)입니다. 사방으로 막히고 ‘없고, 없고, 없는’ 자리에서야 참으로 깨닫게 되는 말씀입니다. 사순절을 지내면서 말씀을 묵상하고 깨닫게 된 문제들이 있다면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내 속에 등불처럼 밝혀진 하나님 나라가 죄인 된 나의 실체를 발견하게 함으로써 낮아짐의 영성을 회복시키기 때문입니다. 빈 들의 심령 말입니다. 내 신앙에 열매가 있는가, 변화된 성품이 있는가, 성령의 열매가 있는가, 구원을 이룬 열매들은 있는가... 돌아보게 됨으로 마음이 가난해 질 수 있다면 이것이 복인 것입니다. 우리 주님은 분명, 마음이 가난하여 빈 들에 서 있는 자를 불쌍히 여기시며 손을 내미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만드신 주님, 빈 들에 서 있는 자를 향해 애끓는 심정으로 불쌍히 여기시는 주님의 사랑 앞에서 참된 희망을 찾으시고 평안과 찬양과 감사가 있기를 바랍니다.

  3. 주님은 생명을 내어주신 목자입니다. 주님이 베푸신 오병이어의 사건은 육신의 떡을 배불리 먹이신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주님은 이 오병이어의 기적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들려주십니다. 주님은 ‘목자 없는 양 같은’ 무리들을 보시고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그리고 친히 그들의 목자가 되어주셨습니다. 참된 목자, 선한 목자로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우리는 주님이 주신 생명의 떡을 먹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거룩한 떡을 먹은 이들의 공동체인 것입니다. 여러분, 교회는 주님이 목자 되셔서 이끌어가시고 또한 친히 피를 흘려 생명의 젖줄을 공급받고 있는 주님의 몸입니다. 우리 벧엘 가족의 거룩함이 여기에 있고 우리의 희망도 여기에 있습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속담은 진리의 말씀 속에서 쓰여야 할 것입니다. 주님의 피는 세상의 홍수보다 강합니다! 세상 풍조와 유혹과 압박이 셀수록, 사방의 우겨쌈이 강할수록 예수님의 생명의 떡을 먹는 자는 더욱 강합니다. 그 때,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는 주님의 손길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께서 목자의 손길로 인도하시고 생명을 주시며 앞으로 전진하도록 인도하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여러분 심령이 빈 들에 서 있다면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르며, 예수의 생명이 여러분의 몸에 나타나는 인생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