벧/엘/의/편/지/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2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십시오"

2019 년 2월22일(238호)

■ 오늘의 말씀

마태복음 22:37-40

  찰스 테일러라는 심리학자가 쓴 <불안한 현대사회>라는 책에서는 자기 중심적인 현대문화 속에서 불안증을 겪는 현대인들의 실상을 얘기하며, 이러한 현대사회에서 건강한 자기회복을 위해서는 “자기 진실성”(Self-Autheticity)을 회복해야 한다고 합니다. 무언가에 끌려가고 있는 이념으로부터 자유 한 나를 발견해야 하며, 여기에는 건강한 공동체적 유대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파편화되거나 고립된 이기주의를 넘어서 내 지평 너머에 있는 공동체와 자연과의 연대 고리를 확보할 수 있을 때라야 진실성을 회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주님은 더 확고한 영적 가르침을 주십니다. 바로 하나님을 사랑함에 있다고 하십니다. 즉, 예수님을 영접한 ‘하늘에 속한 자’가 이 땅의 한계를 넘어 저 하늘 위를 기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유한한 인간의 사랑을 뛰어넘는 저 무한한 사랑, 우주적 사랑, 아가페의 사랑 속에 잠겨 있는, 나 자신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바로 성령 체험의 순간입니다. 이때서야 비로소 자신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고, 자신을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을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은 성령님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하시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길을 알게 하셨습니다. 어떤 유익을 주심으로 온전히 자기를 사랑하게 하시는 것일까요?

첫째, 성령님은 믿음을 주십니다. 하나님의 귀하고 오묘하신 계획을 믿게 하십니다. 하나님 안에서 자신을 발견한 사람은 늘 하나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그래서 세상 일이 하나님의 일보다 크게 보이지가 않습니다. 이런 믿음이 점점 성장하게 되면서 사람들을 대하는 믿음도 깊어집니다. 이 믿음은 하나님의 영이 하시는 일입니다. 교회의 능력은 사람의 능력이 아니고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성령님을 사모하고 그 능력을 입어 믿음이 날로 더 해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둘째, 성령님은 말씀을 사모하게 하십니다. 주님께서는 십자가의 은혜로 우리를 깨끗하게 하셨고 영접하는 자에게 성령님을 주셨습니다. 이제 우리의 육신은 성령의 전입니다. 성령께서는 우리 육신의 집에 정결하고 깨끗한 양식을 담게 하십니다. 바로, 말씀의 양식인 것입니다. 우리 영혼을 깨끗케 하셔서 새 영으로 살아가게 하시고 새 양식을 담아 영적으로 건강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말씀을 읽으며 깨닫게 하십니다. 말씀이 그대로 믿어지게 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영적 부흥입니다. 성령님과 함께 거하심으로 그 속에 말씀의 양식이 채워지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성경을 책으로 머리로 읽던 눈에 영적 깨달음이 더해지고, 말씀을 사건·사화로 읽던 이성의 눈이 영적으로 변하여 믿게 하시고, 또한 감동의 이야기들이 쌓여가며, 말씀의 나눔이 있기까지 성령님의 역사가 살아계시기를 바랍니다.

셋째, 성령님은 겸손하게 하십니다. 앤드류 머레이라는 목사님이 쓴 <겸손>이라는 책은, 겸손은 “하나님이 그의 권능을 입증하시도록 자리를 내어드리는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즉 자신은 아무 것도 아님을 드러내는 이 겸손이야말로 거룩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거룩한 겸손이 부재하기 때문에 교회가 고통을 겪고 서로를 지치게 한다고 말합니다. 거룩한 일을 감당하는 사람들은 ‘성령으로 시작한 일’을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육체로 마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갈 3:3) “목숨을 다하여” 십자가 앞에서 주님을 바라보며, 바로 그 아래서 우리 자신을 발견할 때, 비로소 우리는 성령의 임재 속에서 존귀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게 됩니다. 그리고 십자가 앞에 두 손을 내밀고 하나님께서 그 권능을 나타내주시기를 초청하며 나를 부인할 때 비로소 겸손의 신앙이 내 영에 자리매김하게 되는 것입니다.

주님은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신 후에 “내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습니다. 내 이웃, 내 나라, 내 민족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 합니다. 올바르게 그리고 온전히 사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벧엘 가족이 온 마음으로 성령님의 능력을 입어 믿음이 더하고 말씀의 감동이 더하여 겸손의 신앙이 쌓여가는 결단과 행동이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