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편지                                                                                                          2005년 7월 14일(62호)

명철을 지키는 자

▣ 오늘의 말씀

   성경 :  잠언 19: 8-17

    말씀 : “지혜를 얻는 자는 자기 영혼을 사랑하고 명철을 지키는 자는 복을 얻느니라” (8절)

  한 사람의 삶의 태도는 그가 가진 생각과 인격에 따라 결정됩니다. 같은 상황일지라도 사람들마다 각기 다양

한 반응과 태도를 취하는 것은  각자가 가진 생각이나 인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본문에서는 이처럼 한 사람

의 삶을 결정짓는 근본적 요인이 되는 ‘지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지혜를 가진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삶을

비교합니다.

  첫째, 지혜를 얻은 결과가 어떤 것인지를 밝혀 줍니다. “지혜를 얻는 자는 자기 영혼을 사랑하고 명철을

지키는 자는 복을 얻느니라”(8절).  여기서 “지혜” 란 온전한 인식이나  자각,  즉 사물의 존재 목적이나 가치를

정확하게 판단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영혼을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의 존재 전체를 사랑한다는 뜻

으로서 삶의 온전한 완성을 가리킵니다.  주목하십시오.  지혜를 얻는 것은 자기 영혼을 사랑하는 일이며 그에

따라 사는 것은 복을 누리는 길입니다.

  둘째, 지혜를 가진 자와 그렇지 않은 자는 타인의 허물에 대해 상이한 반응을 나타냅니다. “노하기를

더디하는 것이 사람의 슬기요 허물을 용서하는 것이 자기의 영광이니라”(11절). 타인의 허물에 대해 즉각적으

로 반응하여  불같이 화를 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온유한 태도로 그것을 용서하고 가려주는  사람이 있습니

다. 본문의 분노나 용서가 개인의 타고난 성품이나 선천적 기질에 관계된 것이 아님을 기억하십시오.  “노하기

를 더디하는 것”은 지혜를 가진 자의 의지적 태도입니다. 지혜를 가진 자는 즉흥적인 분노가 어리석은 것인 줄

알기에 그것을 자제합니다.  사실 사람이 화를 낸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분노의 감정을 표출하는

과정에서 지혜로운 자와 어리석은 자는 크게 차이를 보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습

니다. 분노의 감정을 이성적으로 다스립니다.  분노하기 전에 그것을 성찰합니다.  분노하고 있는 자신을 찬찬

히 드려다 보는 것입니다.

 셋째, 지혜로운 자는 가정을 복되게 합니다. 지혜에 따른 삶의 태도는 한 가정을 복되고 편안하게 하느냐

아니면  불행하게 하느냐를 결정짓습니다.  “미련한 아들은 그 아비의 재앙이요  다투는 아내는 이어 떨어지는

물방울이니라  집과 재물은 조상에게서 상속하거니와  슬기로운 아내는 여호와께로 말미암느니라”(13-14절).

‘자녀’ 와 ‘아내’ 는 한 가정의 가장에게 가장 중요한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에게  ‘미련한 아

들’과 ‘다투는 아내’가 있다면 그 사람은 밖에서 어떤 성공을 거두어도 행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넷째, 지혜는 삶에 대한 성실함을 의미합니다.  “게으름이 사람으로  깊이 잠들게 하나니  해태한 사람은

주릴 것이니라 계명을 지키는 자는 자기의 영혼을 지키거니와 그 행실을  삼가지 아니하시리라”(15-17절). 게

으름을 좇아 살다보면 무기력해지고 아무런 의욕도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본문의 “해태한”이란 바로 이

런 상태, 즉  깊은 잠이나 혼수상태에 빠진 것과 같은  상태를 가집니다. 나태한 삶의 태도가 그의 생각과 의지

마저 무력화시키게 된 것입니다.  결국 게으름은 심각한 죄가 되고  그 양심은 마비되고 영적 자각마저 둔감해

져 분별력을 잃고 인간관계도 파괴됩니다.  반면에 부지런한 자는  자신과 가족의 필요를 채우는 것을 넘어 가

난한 이웃들에게까지 관심을 기울입니다.  본문의 “불쌍히 여기다” 라는 말은 순간적인 동정심이 아니라 돕고

자 하는 의지와 태도의 일관성을 가리킵니다.  가난한 이들의 고달픔을 이해하며  덜어주기 위해 자기 것을 내

어 주는 자를 하나님께서는 동역자로 여깁니다.

▣ 오늘의 말씀 적용

   구제는  자신의 것이 남아서 베푸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이웃에 대한 성실한 태도에서 출발하는 것이지

소유의 많고 적음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 아닙니다. 올바른 물질관과 공동체의식,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시작되

는 것입니다. 더욱이 믿는 자들은 하나님께서 스스로 “가난한 자의 하나님” 이라고 하시면서 그들을 도우라고

하신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