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편지                                                                                                          2005년 5월 26일(57호)

변호사와 전화

▣ 오늘의 말씀

   성경 :  잠언 17: 16-28

    말씀 : “미련한 자는 무지하거늘 손에 값을 가지고 지혜를 사려 함은 어찜 인고”(16절)

   미련한 자의 전형적인 특징들에 관하여 여섯 가지로 정리해봅니다.

   첫째, 미련한 자는 가치에 대해 바른 인식을 하지 못합니다. 지혜가 없어 눈에 보이는 것에 집착하는 미련한

 자는 재물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심지어 돈으로 지혜를 사려 합니다. 세상에는 돈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많고 적지 않은 문제들이 돈으로 해결할 수 있음이 사실이지만, 분명한 것은 돈으로 해결되거나 얻을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선물은  재물은 물론 다른 인간적 수단으로  얻을

수 없습니다.

  둘째, 미련한 자들은 행하지 않아야 할 친절을 베풀거나 책임감 없이 호의를 베풂으로써 스스로 올무에 빠집

니다. 그런 어리석은 행위 중 대표적인 것이 함부로 타인의 보증이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지혜 없는 자”란 생

각이 없는 자를 뜻합니다.  그것으로 인해 어떤 결과가 올 것이며, 또 그 책임이나 위험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인

가를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함부로 약속을 하는 것은  자신과 타인에게 큰 손해를 끼치는 미련한  행위입니

다.

  셋째, 미련한 자의 교만하고 비뚤어진 마음은 다툼을 좋아합니다.  이들은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성품으로 인

해 늘 재앙과 화를 초래합니다. 이들은 좀처럼 자기 의사를 꺾기 싫어하는데, 그 이유는 교만하기 때문입니다.

교만은 어리석은 자의 특성이며  하나님 앞에서 범죄하게 되는 원인이므로 이런 자는 “죄과를 좋아하는 자”라

고 할 수 있습니다.

  넷째,  미련한 자는 눈앞의 지혜조차 거절합니다.  미련한 자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지혜를 원치 않으며 거부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적으로 많은 지식을 가지고 지도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서 지혜가 없어 어리석은 일

을 행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들이 가진 학식이나 지위는 악한 일을 하는 데 사용될 뿐입니다. 이처럼 지도적

위치의 사람의 어리석은 행위는 그가 속한 사회를 더욱 혼란스럽고 어둡게 만듭니다.

  다섯째, 미련한 자는 의와 불의를 구별하지 않습니다.  의와 불의에 대한 분명한 구별과  그에 따르는 보응은

지혜로운 삶의 가장 기본적 요소입니다. 악한 행위에 대해 징벌을 하고 선한 행위에 대해 보상을 하는 것이 의

를 세우는 일이듯  의인과 정직한 귀인에게 형벌과 핍박을 가하는 것은 선과 공의를 무너뜨리는 일입니다.  이

러한 사회에는 소망이 없습니다.

  여섯째, 미련한 자는 그 입으로 자신의 어리석음을 드러냅니다.  지혜로운 자와 미련한 자를 가장 쉽게  구별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말입니다.  지혜로운 자는 말하는 데 매우 신중하며 삼가는 태도를 취합니다. 말을 삼가

는 것은 그 성품이 안조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안존하다” 는 말은 냉철한 성품을 뜻합니다.  깊이  생각하여

침묵할 때와 말을 해야 할 때를 구별할 줄 아는 반면 어리석은 자는 자신의 무지를 깨닫지 못하기에 가리지 않

고 많은 말을 합니다.

  [변호사와 전화]

  어느 풋내기 변호사가 사무실을 새로 열었습니다.

  막상 문은 열었으나 아무도 찾아오지 아니하다가 한 손님이 문을 열고 들어섰습니다.

  변호사는 부랴부랴 전화 수화기를 들고 통화하는 시늉을 합니다.

  “죄송합니다만 맡은 사건이 너무 많아서 어렵겠습니다.”

  수화기를 내려놓으면서 근엄한 목소리로 그는 입을 열었습니다.

  “손님은 무슨 사건으로 오셨습니까?” 손님은 한동안 머뭇거리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습니다.

  “저 , 사실은 전화국에서 나왔습니다. 선생님 사무실에서 신청하신 전화선을 놓아드리려고요.”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 외에는 다 바보로 안다’는 말이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