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을 위한 편지

2008년 6월 12일 (제209호)

웃음의 역설을 터득하라

☆ 말 씀 :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빌 4:4)

☆ 웃음의 역설을 터득하라.

인간은 웃을 수 있는 유일한 생명체이며, 웃음과 기쁨이라는 질 높은 음식을 먹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존재이다. 웃음은 인간만이 사용할 수 있는 아름다운 화장술이며, 인간관계를 가장 부드럽게, 그리고 신뢰할 수 있게 해주는 평화의 메시지이다. 웃음이란 실로 색깔이 다양하다. 웃음에는 여러 종류가 있어서 그야말로 좋은 의미와 다소 공격적이고 안 좋은 의미의 웃음도 있다. 서양에서는 웃는 모습을 크게 세 가지로 표현할 수 있다. 마음의 큰 기쁨을 얼굴에 잔잔하게 나타내는 ‘스마일’(Smile)과, 입을 벌려 크게 소리내어 기뻐하는 ‘래프’(laugh)와 같은 좋은 웃음이 있다. 반면에 별로 좋지 않는, 조롱하는 듯 비웃는 웃음인 ‘지어’(jeer)가 있다. 웃음은 우리에게 건강과 축복을 가져오지만 남을 멸시하는 웃음이나 비웃는 웃음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염된 웃음들은 사람의 정서를 오염시킨다. 비웃음은 관계의 벽을 쌓고 분리시키지만, 밝은 웃음은 관계를 하나로 묶어 준다. 순수하고 건강하고 밝은 웃음은 아무리 과소비를 해도 괜찮다. 그럴수록 살맛이 나기 때문이다.

행복한 삶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웃음으로 행복의 네온사인을 켜고 웃음으로 하나님의 성품에 가까이 다가서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기뻐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기뻐지는 역설도 터득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 웃음의 깃발

‘깃발나무’라는 이름의 나무가 있다고 한다. 이 나무는 백두산 정상에 수목한계선에서 사는 나무이다. 산 정상에서 사는 지라 센바람을 온몸으로 맞다보니까 바람 맞는 쪽에는 가지가 없고 그 반대에는 가지가 있다. 필자는 일전에 사진을 통해서 이 나무를 본 적이 있는데 마치 나무가 바람에 날리는 깃발처럼 보였다. 그래서 깃발나무라고 칭했나 보다. 악조건 속에서도 꿋꿋하게 깃발을 날리는 모습으로 서 있는 아름다운 자태는 주님이 원하시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어렸을 때 시련을 이기고 승리하는 사람을 보면서 어른들이 “어~ 친구! 깃발을 날리더구만!”이라고 얘기를 하곤 했다. 깃발을 날리는 그리스도인이 그리워지는 시대를 살고 있다. 잘생긴 사람만이 깃발을 날리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절대로 아니다. 오히려 잘생긴 나무는 일찍 잘린다.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라는 말이 있다. 못생긴 나무는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하다가 산을 차지하고 산다. 사실 깊이 생각해보면 안생긴 것이 축복이라고 생각될 때가 많다. 안생긴 사람의 원조가 누구였는가? 연구를 해보면 예수님이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수님은 못생기신 분이 아니라 안생기신 분이시다.

성경의 기록대로라면 예수님의 외모는 도무지 흠모할 만한 아름다움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우리는 어떤 외모를 가졌든지, 어떤 고난의 삶 가운데서도 든든히 서서 웃음의 깃발을 날리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