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벧/엘/의/편/지/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될 것이며\"

2018 년4월28일(157호)

■ 오늘의 말씀

 남 왕국 유다는 시드기야 왕 때 예루살렘 성과 성전이 파괴되면서 역사의 막을 내립니다. 지금은 그 일 년 전입니다. “너희가 벌을 받아 나라가 망하게 되었다. 바벨론에 항복하라” 이런 말을 외치던 예레미야는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그 때에 하나님의 말씀이 임합니다. “너의 친척 중에 밭을 팔러 오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 밭을 사라.” 말씀대로 그 사람이 오자 예레미야는 은 십칠 세겔을 주고 그 땅을 샀습니다. 이 값은 약 2년치 연봉을 뜻하는데 그 돈을 주고 밭을 샀다는 것은 사실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이 당시 유대사회에 땅의 대한 개념은 내가 돈을 주고 샀어도 50년째(희년)이 되면 본 주인에게 돌려줘야 됩니다. 게다가 이 땅은 하나님의 예고처럼 멸망하게 됩니다. 그러니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나님은 무엇을 말씀하시려고 이것을 명령하셨을까요? “내가 내 선택한 백성들을 다시 복된 자리로 회복시켜 줄 것”이라는 하나님의 높으신 뜻과 은혜스러운 계획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예레미야가 땅을 사서 항아리에 그 땅문서를 집어넣고 보관하듯이, 지금 나라가 패망하게 되고 왕이 사로잡혀가는 비참한 일이 일어나지만, “나는 너의 땅이 유효할 정도로 다시 회복을 이룰 것이다” 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예레미야의 심정은 이것입니다. “하나님, 회복하시면 뭘 하겠어요? 나라를 회복하시고 복된 생업 터전을 다시 주셔도 또 똑같은 악순환일 텐데요. 그렇게 우리를 회복시키셔서 또 하나님이 마음에 두신 명령을 전하고 가르쳐도 또 우리 속에 ‘자기 마음에 둔 것’이 충돌을 일으키고 그것을 어기는 것은 여전히 마찬가지일 텐데 도대체 회복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하나님이 전하신 명령을 순종하지 않아서 망하고 있는데 회복해도 그 마음 상태는 그대로 일 것입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답하십니다. 40절에 “영원한 언약을 내가 세우겠다!” 하나님의 명령을 듣는 마음, 하나님을 경외하고 순종하는 마음을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 마음속에 심어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무슨 말씀입니까? 일차적으로 바벨론에 패망했지만 돌아오게 되는 이야기를 말하는 것이지만, 궁극적으로 주님의 이 땅에 오시고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이루시는 구속의 사건을 말합니다. 그들은 불순종하여 패망의 길을 갔을지라도, 다시 그들을 모아, 하나님께서 그들 마음에 하나님 경외함을 두어 ‘하나님을 떠나지 않게 하시겠다’ 하십니다. 39절에 “항상 나를 경외하게 하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은혜요 복음입니다. 은혜를 받으면 하나님 마음에 둔 것이 내 마음에 기뻐지는 것입니다. 내 마음이 하나님 마음에 두신 그것을 좋게 여겨져 하나님이 명령하시면 그대로 하고 싶어지는 것입니다. 그 은혜를 39절에 “한 마음과 한길”이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이 전해주시는 말씀에 예레미야가 깨닫습니다. 땅을 사라 하신 말씀에 담긴 하나님의 마음이 무엇인지 깨닫고 그 명령이 좋아지고 그 뜻을 이루시는 것이 기쁜 것입니다. 그래서 이 선지자는 끝없이 하나님의 명령을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순교하는 순간까지 말입니다.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언약하신 대로 “우리의 하나님이 되었습니다.” 주님의 오심과 십자가와 부활 사건을 통해 우리에게 한 마음과 한 길을 주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전하며 살아가는 제자들을 향해 “내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신 언약대로, 성령으로 함께 하고 계십니다. 오늘도 우리는 돈 문제, 건강 문제, 자식 문제, 사람들과의 문제, 수백 가지의 문제들이 있지만, 그것이 길이 아닙니다. ‘한 마음 한 길’로 가면 됩니다. 말씀 속에서 내게 들려주시는 것을 날마다 붙들고, 나의 옛사람, 죄된 인성은 주님의 십자가와 함께 죽어가는 경험을 하며 기도하며 찬양하며 걸어가는 것입니다. 푸르른 봄의 약동과 함께 오직 한 마음, 오직 한 길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아바 아버지의 마음에 두신 것이 점점 내 마음에 기쁨이 되는 은혜를 더해가는 인생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