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손길” (요 21:1-11)

   오늘 본문의 말씀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이후에 있은 한 장면을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갈릴리 바다에서 밤새도록 고기잡이를 했으나 아무것도 잡지를 못했습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나타나셔서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 물으시고는,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져라” 하셨습니다.  그랬더니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이 장면이 언뜻 이해가 되지 않지를 않습니다.  왜 제자들이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의 현장인 예루살렘에 있지를 않고 여기 갈릴리에 와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예수님께서 잡히시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직후에 이곳으로 왔다면 그런 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낙심하여서, 또 유대인들이 두려워서 피신했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느 때입니까?  그들은 이미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소식을 들었고, 또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만나보기까지 하였습니다.  주님이 부활하셨으니 기뻐하고 날뛰었어야 할텐데, 그렇지가 못한 것입니다.

   왜 베드로는 부활하신 주님을 다시 만나 뵙고도 이렇게 초라한 모습으로 다시 고기를 잡으러 온 것입니까?  왜 이렇게 맥빠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