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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께 빠져드는 즐거움을 맛본 적 있는가

                                                                                                                                                                                                                                                                                                                                    2020년 4월 27일(354호)               

 춤을 춘다는 건 스텝을 정확하게 밟는 것 그 이상이다.

그것은 음악을 느끼고 그 음악에 몸을 맡기는 것이다.

사랑하는 이의 품에서 자신을 놓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춤은 기쁨에 관한 것이다.

 스텝이 제대로 맞아 들어가면 만족감이 있다.

넓은 무대에서의 스릴과 대중을 압도하는 순간들도 있다.

다른 이들로부터 인정을 받는다는, 왠지 모를 흐뭇함도 있다. 그렇다 해도....

 춤추기의 기쁨은 스텝의 정확성에 있지 않다.

 정신없이 빠져드는 흥분에 있지 않다.

 관객들의 박수갈채에 있는 것도 아니다.

 춤의 즐거움은 기쁨으로 반짝거리는 파트너의 눈동자속에 있다.

 친밀한 춤은 스텝 그 이상이다.

그것은 주님의 심장에서 나오는 음악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가까이에서, 그분의 스텝을 따라가며 그분의 팔에 안겨 있는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모든 걱정 근심을 다 날려 버리는 몸짓이 아니다.

그것이 아무리 기분 좋게 느껴진다 해도, 친밀한 춤은 주님께 빠져드는 것이다.

남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그분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 생각은 그분의 눈에 정확히 포착된다.

 예수님은 우리를 보시며, 우리가 스스로를 어떻게 느끼느지와 전혀 상관없이, 큰 기쁨을 느끼신다.

마치 하나님 아버지가 아들이 사역의 첫걸음을 내디딜 때 그를 기뻐하셨던 것처럼,

주님은 우리가 첫걸음을 떼기도 전에 기쁨 그득한 눈으로 우리를 보고 계신다.  

그리스도가 세례를 받던 날, 아버지는 자랑스럽게 말씀하셨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마3:17).

아버지는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기 전에 이미 기뻐하셨다.

첫 제자를 길러 내기도 전에, 첫 설교를 하기도 전에, 첫 기적을 행하기도 전에 예수님을 기뻐하셨다.

왜 그러셨을까? 예수님이 그분의 아들이었기 때문이다.

 자녀를 가져 본 사람이라면 이 말을 이해할 것이다.

기쁨은 아이가 첫걸음을 내딛기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된다.

- 이규현, 그대, 느려도 좋다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