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회학자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사회의 특징을 “눈물이 말라버린 세대”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가슴이 무너져 내리며 애통하는 일들이 너무나 많음에도 불구하고 반복되어 일어나는 이 일들에 대해 무감각해진 현대인의 모습을 반영한 말입니다. 슬픈 소식에도 울지 않고 죽음을 보아도 눈물이 없고, 무서운 죄와 멸망의 상황에도 하등의 감각이 없는 이와 같은 특징은,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이와 반대로 아브라함과 모세, 야곱과 요셉, 다윗, 엘리야, 신약시대의 베드로와 바울, 요한 등 많은 위대한 신앙의 인물들이 모두 ‘눈물의 사람’이었던 것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 중,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해 울라”하시며 사순절 기간 중 흘리신 예수님의 눈물을 통해, 그 눈물의 의미와 메시지를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먼저 예수님이 우신 것은, 바로 나사로의 무덤 앞에서입니다(요 11장). 예수님은 평소 사랑하시던 나사로의 죽음을 들으시고, 나사로의 무덤에 도착하시어, 뜨거운 눈물을 흘리십니다. 곧 죽음에서 나사로를 다시 살리실 예수님이었지만, 예수님의 마음속에는 이미 나사로를 향한 진정한 사랑으로 가득 찼으며, 그것은 예수님의 거룩한 뺨에서 흘러내리는 진실된 눈물로 표현되었습니다. 마르다·마리아와 함께 우셨던 예수님은, 이렇듯, 슬플 때 슬퍼할 줄 알며 함께 마음 아파하시는 분이십니다. ‘눈물이 말라버린 이 세대’에 살면서, 내가 겪는 그 일로 인해 나 홀로 눈물 흘리는 것 같지만, 내 곁에서 같이 울어 주시며 눈물을 쏟으시는 분이 계신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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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두 번째 눈물은 ‘승리 중에서의 눈물’입니다(눅 19장). 이는 ‘호산나! 호산나!’의 그 환호성 가운데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에 입성하실 때의 일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유월절을 앞에 두고 기쁨으로 들떠 있을 때, 예수님은 조용히 감람산으로 가셔서, 예루살렘 성을 바라보며 우셨습니다. 이 ‘운다’라는 동사 ‘크라이오’는, “소리 내어 크게 통곡했다”라는 뜻입니다. 이 단어로, 예수님께서 그 성을 내려다보며 큰 소리로 우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같이 오열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곧 이 성이 함락되어 파괴될 것을 미리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즉, 지금 예수님의 눈앞에 로마의 학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십자가에 매달리고 성전과 예루살렘 도성이 불타 버리며 폐허가 된 모습이 그려지기 때문에 통곡하며 우신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분명히 기억해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오늘날도, 선지자들의 음성과 사도들의 복음을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도시들을 보며 예수님은 울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그 도시 안에 살면서, 죄를 깨닫지 못하고 죄의 향락 속에 빠져 있는 우리를 보시며 예수님께서 지금 울고 계시다는 사실을 우리는 깊이 새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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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세 번째 눈물은, 예수님께서 잡히시던 날 밤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는 중에 우신 것입니다(눅 22장). 예수님은 잡히시기 전, 겟세마네 동산에서 홀로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기도하셨습니다. 히브리서를 볼 때(히 5:7), 핏방울처럼 땀 흘리는 심한 감정은 바로 ‘눈물이 앞서는 것’을 말합니다. 주님은 자원하여 마시기로 한 그 ‘죄악의 잔’이 얼마나 무서운 것임을 아시기에, 번민하고 통곡하며, 기도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십자가를 지고 외롭게 골고다를 향해 가십니다. 그 고난의 시간에, 예수님의 어머니를 포함한 나약한 여인들만이, 예수님을 뒤따르며 울고 있습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눅 23:28).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고 썩어야만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진리를 가르치신 주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