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은 우리의 신앙에서 먹고 마시는 면을 보여줍니다.

​왜냐하면 성찬은 믿음을 먹고 은혜를 마시는 행위이기도 때문입니다.

​이 성찬은 예수님께서 직접 제정하신 거룩한 예식이기에, 성찬예식은 보이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가시적 통로인 이 성찬을 통해, 우리는 따뜻하고 신비한 위로를 주시는 하나님의 강력한 임재를 경험합니다.

​성찬이 미뤄지는 이 때, 성찬의 예식을 간절히 기다리며 우리가 생각해야 할 성찬의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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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성찬은 ‘기념’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떡을 뗄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

‘기념하라’는 말씀은 아남네시스(ἀνάμνησιϛ)라는 말로써, 섬광같이 번쩍이는 절대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주님께서 살을 찢으시고 피를 흘리셨던 바로 그 ‘기억’으로 돌아가라는 의미입니다.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26절).

​내가 이 떡과 잔을 먹고 마실 때마다, 나의 기억은 ‘주의 죽으심’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이 나를 위해 죽으신 바로 그 사건 말입니다.

​경험하지 못한 그 사건이 과거로부터 나의 현실이 됩니다.

​예수님의 고난의 사건 속으로 진입하여 2000년 전의 사건이 나의 기억이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내가 이 떡과 잔을 먹고 마실 때마다, 나의 희망은 ‘오실 때까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언제일지 모르는 미래지만, 분명히 알고 확실히 믿는 미래가 지금 현재, 나에게 흘러 들어옵니다. 그래서 미래이지만 기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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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주의 죽으심’과‘오실 때까지’, 즉, 예수 그리스도의 과거와 미래가 지금 여기, 나와 만나, “나는 기억한다”는 것입니다.

​무엇을 기억합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억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기억합니다. 또,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과 재림을 동시에 기억합니다.

​그리고 “주님은 지금도 살아서 역사하십니다! 나를 이끌고 주장하십니다!”라는 나의 고백을 올려드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찬이요, 주님이 우리에게 전해주신 거룩한 예식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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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찬은 또한 교제와 나눔입니다.

​그래서 나누고 참여한다는 뜻을 살려서, 영어로는 성찬을 Communion이라고 합니다.

​떡과 포도주를 나누는 성도의 교제 속에 우리는 함께 참여하여 하나가 됩니다.

“우리가 축복하는 바 축복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에 참여함이 아니며 우리가 떼는 떡은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함이 아니냐 떡이 하나요 많은 우리가 한 몸이니 이는 우리가 다 한 떡에 참여함이라”(고전10:16-17).

​떡을 떼고 잔을 나누며 오히려 뭉치고 결합되고 이어지고 연결됩니다.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하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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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듯 하나가 되기 위해 우리는 내 자신을 부수어야 합니다. 나의 고집과 교만, 위선과 질투가 깨어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의 무력한 마음으로 성찬의 식탁에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외로울 때, 아플 때, 기진할 때, 무력할 때, 잠을 이루지 못할 때, 눈물로 범벅이 될 때, 그때 주님이 우리에게 ‘자신’을 내어 주십니다.

​깨지고 부서진 내 영혼에 주님의 보혈을 흘려보내시고 쩍쩍 갈라진 공허한 마음을 주님의 살로 메꾸어 주십니다.

 여기에 성찬의 신비와 은혜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