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편지

                                                                                                                     나는 한 명의 예배자를 찾는다

                                                                                                                                                                                                           2020년 10월 24일(353호)

 첫 예배를 드리는 동안 나는 물이 포도주로 변한 걸 목도한 가나 잔칫집의 하인의 심정이었다.

나는 한 달에 한 번씩 예배를 드리겠다고 선포한 뒤 다음 달 예배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김용의 선교사님을 찾아 뵙고 너무 감사했다고 인사한 뒤  한 번 더 와 주십사 부탁했다.

선교사님은 그 자리에서 흔쾌히 다시 오겠다고 허락하셨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을 말씀해 주셨다.

나를 처음 만나러 가던 날, 윤복희 권사님으로부터 뵙고 싶다는 메일이 왔었다는 것이다.

연예인으로는 유일하게 아는 윤복희 권사님이 왜 하필 그날 메일을 보내셨을까!

 나는 주님의 계획하심에 마냥 눈물이 났다.

어느덧 다음 달이 되어 다시 의자를 놓았다. 예수님이 찾아온 무리를 위해 먹을 것을 준비하신 것처럼 음식도 정성껏 준비했다.

드디어 예배 시간! 나는 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몇 명이나 올까?

"하나님, 많은 아이들이 왔으면 좋겠어요. 마음껏 말씀듣고 변화받을 수 있도록, 아이들이 지난번보다 더 오면 어떡하죠?"

예배 시간에 맞춰 하나 둘 도착하기 시작했다.

나는 한 사람이라도 더 오길 계속하여 기도했다. 그런데 예배가 시작되자 지난번보다 적은 100명가량이 모였다.

"아니 주님, 왜 이들이 줄었죠? 부흥은 계속 눌어나는게 아닌가요? 근데 숫자가 줄었다고요."

내가 실망해서 투덜대자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숫자가 중요하니? 나는 숫자가 중요하지 않다. 사람의 숫자가 많아지는 게 부흥이 아니라 한 명의 예배자가 세워지는 게 부흥이다.

너는 사람의 숫자에 연연하지 말라. 구경꾼은 떠나갈 것이고 제자만 남을 것이다."

그 순간 나는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이 멍해졌다. 하나님의 계획과 뜻은 언제나 옳았고 놀라웠다.

"주님, 사람의 숫자에 연연하지 않겠습니다. 주님이 찾으시는 그 한 명의 예배자를 찾는 그런 예배를 하겠습니다.

오늘 주님이 찾으시는 예배자가 없다면 제가 그 예배자가 되겠습니다."

 주님이 찾으시는 그 한 명의 예배자가 되는 것, 그것이 내가 할 일이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이었다.

그래서 우리 예배의 타이틀은 이렇다.

'주님은 한 명의 예배자를 찾으십니다. 그게 바로 당신입니다.'

 이제 나는 사람이 많이 오건 적게 오건 신경 쓰지 않는다.

오직 예배에 온마음을 다해 집중한다.  그리고 이중의 누군가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는 예배자로 세워지길 기도한다.

우리의 예배자에는 이런 글이 있다.

'촬영 안 됩니다. 섭외 안 됩니다. 녹음 안 됩니다.'

우리는 철저하게 우리끼리 모여서 마음껏 찬양하고 기도하며 눈물 흘리고 감사함으로 예배드리는 데 집중한다.

오직 주님께 집중하는 예배를 드린다. 그리고 예배 속에서 삶으로 살아 내는 예배자가 나오리라 믿는다.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요4:24).

- 이성미, 사랑하며 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