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편지

                                                                                                                     예배의 예의

                                                                                                                                                                                                           2020년 10월 20일(351호)

 어떤 사람들이 가정하는 것처럼, 예배는 미학이 아니다.

예배는 예의다. 그리고 신학이다.

예배는,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다른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 또 하나님의 대답에 삶을 거는 다른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마음에 품는 것이다.

또 나 혼자만 그분이 제일 아끼는 자녀가 아니라 다른 가족 구성원들에게도 필요와 권리가 있음을 공손하게 인정하는 것이다.

 예배는 만남의 공간을 명확하게 하고, 시간을 정하고, 순서를 부여한다.

기도는 시공간 안에서 일어난다. 우리는 천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기도는 다른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일어난다. 우리는 단일한 개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예배는 정교할 수도 있고 단순할 수도 있고 화려할 수도 있고 꾸밈이 없을 수도 있지만, 항상 공간과 시간과 순서를 제공한다.

우리는 이스라엘의 예배에 대해서 거의 알지 못하고, 초대교회에 대해서 별로 아는 바가 없지만, 그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가 고고학으로 기도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예배가 있었고 그에 대한 잡음이 없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정해진 시각에, 합의된 장소에 모여 시편을 사용하여 공동체로서 기도를 드렸다. 이처럼 가장 사적이고 개인적인 행위를 말이다!

예수님은 다음과 같은 말씀에서 기도에 근본적으로 예배적 성격이 있음을 확증해 주셨다.

"둣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 18:20).

 하나님은 한 분이시지만, 그 백성은 다수다.

그분은 우리를 위한 유일한 목적을 갖고 계시지만, 우리는 나름의 기질과 필요, 지식을 가진 다양한 집단이다.

기도할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의 둘도 없는 독특함을 어느 때보다 더욱 깊이 인식한다.

그러나 우리는 또한 우리 가운데 공통된 사랑을 아낌없이 주신 하나님께 기도한다.

어떻게 하면 우리 기도 가운데서, 한 분 하나님 앞에서의 근본적인 연합이 조각조각 나누이지 않고 더욱 성장하고 깊어질 수 있겠는가?

어떻게 하면 이기적으로 변하지 않으면서 좀더 우리 자신다울 수 있겠는가?

어떻게 하면 기도에서 가장 흔히 나타나고 가장 골치 아픈 부작용 중의 하나인 고린도인들의 무질서를 예방할 수 있는가?

시편에 잘 나타나 있 교회가 채택한 이스라엘 사람들의 해답은 바로 '예배'다.  

- 유진 피터슨, 응답하는 기도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