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을 위한 편지

2008년 9월 16일 (제222호)

유머리스트는 최고의 찬사

☆ 말 씀 : 너희는 내게 배우고 받고 듣고 본 바를 행하라 그리하면 평강의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계시리라. (빌 4:9)

☆ 유머리스트는 최고의 찬사

기독교 문화가 꽃피운 나라에서는 웃음을 주는 사람들을 높이 평가하고 존경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18세기 영국에서는 누군가를 유머리스트라고 칭하는 것이 일종의 아첨으로까지 여겨졌다고 한다. 그만큼 기지 넘치는 유머감각의 소유자를 높이 평가했다는 뜻이다. 미국인들도 유머를 매우 좋아한다. 그들은 사사로운 자리에서는 물론 여러 사람들 앞에서 강연이나 연설을 할 때는 반드시 유머를 곁들인다. 유머는 회중을 휘어잡는 하나의 강력한 힘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유머리스트가 최고의 찬사를 받는 사회적 분위기는 미국에서는 조금도 이상한 것이 아니다.

고인이 된 레이건 대통령이 미국인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위기 가운데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았다는 것이다. 1981년 정신병자인 청년의 총에 맞고 쓰러진 것이 있다. 수술실에 들어가면서 그는 울먹이고 있는 부인 낸시 여사에게 “여보! 영화관에서 연기할 때같이 총알을 피해서 납작 엎드리는 걸 깜빡 잊어먹었어!”라고 조크를 했다. 그리고 수술실에서는 의사들에게 “당신들 모두 공화당원이겠지?”라고 조크를 던져서 병상에서도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고 한다. 또 수술 후 병상에 누워있는 그에게 백악관 보좌관이 와서 “각하가 백악관에 안 계셔도 정부가 잘 돌아가고 있으니 안심하십시오”라고 보고하자 레이건 대통령은 “그런 소리를 듣고 내가 좋아할 것 같은가?”라고 조크를 했다고 한다. 그는 갔으나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아픔까지도 웃음으로 만들어 내는 그 여유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 뻐꾸기 새끼를 굶겨라.

헬무트 틸리케는 “마귀는 자신의 뻐꾸기 알을 신앙의 둥지에 떨어뜨려 놓는 재주가 있다”라고 말했다. 뻐꾸기는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 속임수의 명수이다. 남의 둥지에서 태어난 뻐꾸기 새끼는 가짜 어미의 알과 새끼를 바깥으로 떨어뜨리고 둥지를 독점한다. 대부분의 새들은 ‘뻐꾸기 아빠’가 되지 않기 위해 뻐꾸기 알을 골라내는 기술을 갖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일단 뻐꾸기 알이 자신의 둥지에서 부화한 뒤에는 자기 새끼인 것으로 철석같이 믿게 된다. 뻐꾸기 새끼는 게걸스럽게 먹어대며 부모보다 5배나 몸집이 커지는 데도 부모는 금이야 옥이야 하며 자신의 새끼처럼 키우게 된다.

최근 오스트레일리아 국립대 조류학자인 나오미 랭모어는 알이 부화한 뒤에도 뻐꾸기 새끼를 눈치채고 굶겨 죽이는 굴뚝새를 발견했다. 이런 굴뚝새에 맞서 뻐꾸기 새끼는 살아남기 위해 굴뚝새의 새끼 울음소리까지 흉내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쁨이 가득하여야 할 그리스도인의 둥지에 염려나 근심이나 우울함과 슬픔의 알들을 떨어뜨려 놓고 그리스도인으로 하여금 헛된 것에 몰두하게 하며 인생을 낭비하는 것을 보고 즐거워하는 것이 마귀의 습성이다. 빌립보서 4장 4절 이하에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라고 말씀한 다음 9절에 이렇게 말씀하신다.“너희는 내게 배우고 받고 듣고 본 바를 행하라 그리하면 평강의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계시리라.”

배웠으면 행동하고, 들었으면 행동하고, 보았으면 행동하라는 것이다. 행동할 때 평안을 주시겠다는 것이다. “어느 날엔가 즐거운 일이 나에게 찾아와 문을 두드리겠지”라며 기다리고만 있지 말고, “스스로 즐거움을 찾아가서 기뻐하라”고 명령하고 있다. 진리를 소유하고 있다는 그리스도인들이 기뻐하며 살지 못하는 것은 직무유기이다.